그것이 알고 싶다.E1363.230805.1080p.WANNA 다시보기 토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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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와인에 잠긴 진실 - 진주 수면제 사망 사건 12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치열한 법정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이른바 ‘진주 수면제 사망사건’의 미스터리를 추적하고, 전문가들과 함께 실험을 통해 머그컵 속에 수면제가 잔존한 이유를 파헤친다. 또한 부검감정서에 적힌 석연치 않은 내용을 최초로 문제제기하고, 현장사진을 토대로 고스란히 재현한 세트에서 재판부가 간과한 단서들을 포착해 프로파일링한다. # 둘만의 방, 그리고 한 남자의 죽음 지난 2014년 2월 6일 오전 10시경, 경남 진주에서 두 건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한 여성의 집에 들어간 남성이 1시간이 지나도록 밖으로 나오지 않고, 문이 잠긴 채 불러도 대답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잠시 후 또 한 통의 신고전화가 접수됐는데, 이번엔 ‘내가 사람을 죽인 것 같으니 와 달라’라는 내용이었다. 119대원과 경찰이 해당 빌라에 도착해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는 분명 인기척이 느껴졌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119대원이 강제 개방을 시도하려던 찰나, 자신을 집 안에 있는 여성의 남편이라고 소개한 이가 나타나 여성을 설득했고, 15분 만에 문이 열렸다. 그러자 집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새어 나왔는데, 바로 가스 냄새였다. “목에 끈이 감겨 있었거든요, 칭칭칭 감겨 있는 그런 모습이라서. 손가락이 잘 안 들어갈 정도의 강도로 묶여 있었고.” - 당시 현장 출동 119대원 - 빌라 내부의 광경은 아수라장이었다. 부엌의 절단된 LPG 호스에서 가스가 새어 나오고 있었고, 거실 카펫엔 붉은 와인이 흘러 넘쳐 있었으며, 잔으로 쓴 머그컵이 쓰러져 있었다. 문을 열어준 여성은 의식이 흐릿해보였고, 그 뒤로 설치되지 않은 블라인드 줄에 목이 강하게 감긴 채 쓰러져있던 남성이 발견됐다. 두 남녀는 바로 응급실로 이송됐는데, 여성은 상태가 호전돼 당일 퇴원했지만, 남성은 3일 뒤 사망하고 만다. 사망한 남성의 이름은 당시 서른일곱 살의 박영석(가명) 씨. 부검 결과 박영석 씨의 사인은 경부압박 질식사로, 목 부위에 저항하거나 방어한 흔적이 보이지 않아 목맴을 이용한 자살이 유력시됐다. # 동반 자살 시도 속 사고인가, 계획된 살해인가? 살아남은 여성 신선미(가명) 씨는 동반자살을 하려던 과정에서, 영석 씨가 스스로 목을 매 사망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신 씨와 영석 씨는 시장에서 각자 과일 가게를 운영하던 상인으로 알고 지냈는데, 서로 가정이 있었음에도 몰래 만남을 가져왔다고 한다. 그러다 각자의 가족들이 관계를 눈치 채 헤어지기로 했고, 신 씨가 그날 오전 마지막으로 보자며 영석 씨를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대화 도중 두 사람의 감정이 격해졌고, 신 씨는 평소 복용하던 수면제를 다량으로 입에 넣었다고 한다. 신 씨 주장에 따르면, 이 모습을 본 영석 씨가 수면제를 가져가 입에 털어 넣고 와인을 마셨다는 것이다. 이에 신 씨는 자신도 죽을 생각으로 부엌의 가스 호스를 절단했는데, 돌아와 보니 영석 씨가 이미 블라인드 줄에 목을 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한다. “아들이 죽을 이유가 없는 거라. 뭐 한다고 목을 매서 죽을 겁니까... 세상 사람들이 다 좋다고 하는 아들을...” - 박영석(가명) 씨 어머니 - 하지만 유가족은 영석 씨가 자살을 할 이유가 없다며 반박한다. 영석 씨가 이미 신 씨와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했고 가족에게도 용서를 받은 데 반해, 신 씨만 감정이 남아 계속해서 영석 씨에게 연락해왔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날 오전 8시 50분경, 영석 씨는 어머니와 함께 신 씨의 집 앞에 도착했고 금방 오겠다며 차 시동도 켠 채로 들어갔는데, 어머니가 기다리는 상황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리 없다는 게 유가족의 주장이다. 또한 아들이 오지 않아 걱정된 어머니가 두 차례 집에 올라갔을 때, 신 씨는 처음엔 문을 열어 두었다가 잠시 후 문을 닫고 열어주지 않았다. 유족들은 그녀가 영석 씨에게 수면제를 몰래 먹여 의식을 잃게 한 뒤 계획적으로 살해했고, 119 신고도 고의로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약 1시간 반 동안, 둘만의 밀실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머그잔에 담긴 수면제의 진실은? 경찰은 7개월의 수사 끝에, 영석 씨가 와인과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한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걸로 보고 단순 변사 처리했다. 그런데 6년 후인 지난 2020년, 검찰이 신 씨를 살인 혐의로 기소하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신 씨는 분명 영석 씨가 자신의 수면제를 빼앗아 입에 털어 넣었고 와인을 마셔 삼켰다고 했는데, 머그컵 안에서 수면제 성분이 발견된 점에 주목한 것이다. 신 씨가 치명적인 양의 수면제를 미리 준비해 머그컵 속 와인에 녹여두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영석 씨는 신 씨의 주장대로 수면제를 스스로 삼킨 걸까, 아니면 검찰과 유가족의 주장대로 본인도 모르는 사이 복용하게 된 걸까.
보라카이, 죽음의 여행 - 호텔 밀실 사망 미스터리 5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보라카이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한 김민우 씨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친다. # 보라카이에서 전해진 아들의 죽음 2020년 1월 17일 밤, 낯선 국제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 자신이 필리핀 영사관에서 근무한다고 소개한 사람은 김민우 씨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틀 전 필리핀 보라카이로 여행을 떠났던 민우 씨가 이틀 만에 사망했다는 황당한 이야기에 가족들은 보이스피싱을 의심했다. 혹시나 하는 불길한 느낌에 가족들은 외교부에 문의하고 나서야 보이스피싱도 거짓말도 아님을 알게 되었다. 김민우 씨가 보라카이의 호텔방 안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검시 결과 민우 씨 사망 원인은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급성 심장마비. 마흔 살의 젊은 나이에 평소 병치레도 없이 건강했던 민우 씨는 어쩌다 타지에서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 걸까? 경제사정이 어려워 여권도 없던 어머니가 서둘러 필리핀으로 갈 방법을 고민하던 그때, 필리핀에서 민우 씨 장례를 돕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의 이름은 박성현(가명). 알고 보니 박 씨는 민우 씨와 함께 보라카이로 여행을 갔던 20년 지기이자, 사망한 민우 씨를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이였다. 그가 친구의 장례를 손수 치른 후 유골함을 들고 귀국하겠다고 하자, 가족들은 큰 고마움을 느꼈다. # 마지막 여행 동반자의 수상한 행동 “‘어머니 죄송합니다’ 뭐 이런 말도 없고 그냥 가만히 무덤덤한... 그 자리에서 빨리 좀 벗어나고 싶은 건지 피곤하다고...” - 김민우 씨 동생 민우 씨 사망 닷새 뒤 유골함과 유품을 가지고 귀국한 박 씨. 공항에 도착한 가족이 민우 씨의 마지막을 함께 해준 그에게 고마움을 표하려던 그때, 그의 언행이 다소 이상했다. 한겨울에 기내용 슬리퍼를 신고 나타난 그가, 여행에서 민우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 하는 가족에게 자세히 얘기하길 꺼렸다. 박 씨는 그저 사망 당일 새벽 민우 씨와 숙소에서 술을 마시다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보니 민우 씨가 사망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유골함과 유품이 담긴 민우 씨 배낭을 건네줬는데, 배낭 속에는 정리되지 않은 젖은 옷가지가 어지러이 담겨 있었고, 휴대폰이나 반지 같은 중요한 물품은 보이지 않았다. 국내에서 가족이 다시 장례를 치르는 동안, 장례식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박 씨. 얼마 후 박 씨는, 민우 씨가 생전 자신에게 빌려간 돈 6,000만 원이 있는데 이걸 가족이 대신 갚아 달라며 연락했다고 한다. 채권자가 자신으로, 채무자는 민우 씨로 되어 있는 공증문서도 증거로 남아있다며 말이다. 신발 제조공장에서 성실히 일하며 적은 월급이지만 열심히 저축했다던 민우 씨. 그런 그가 박 씨에게 6,000만 원이나 되는 돈을 빌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던 가족은 진실을 밝혀달라며 경찰에 신고했는데, 수사 과정에서 뜻밖의 사실이 밝혀졌다. 민우 씨의 옷에서 수면제로 쓰이는 졸피뎀 성분이 발견되었다. # 둘만의 방, 밀실 속 사망사건의 진실은? “졸피뎀은 술이랑 같이 먹으면 더 위험한 약물입니다. 신경 억제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반응이 어려울 수 있고요. 손만 입에 이렇게 올려놔도 깊이 잠든 상태에서는 죽을 수 있어요.” - 김선춘 국과수 대전과학연구소장 필리핀의 검안의는 민우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조차 기록해놓지 않고 사인을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급성 심장마비’로 단정했다. 민우 씨 가족은 박 씨의 말만 믿고 민우 씨 사망을 의심하지 않았으며, 박 씨가 현지 사정이 열악하다며 서둘러 화장할 것을 주장해 이를 따랐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부검이 이루어지지 않아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뒤늦게 민우 씨 옷가지에서 졸피뎀이 발견된 것이다. 취재 결과 보라카이에서 졸피뎀을 구입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고, 민우 씨는 물론 민우 씨 가족들도 졸피뎀을 처방받은 적이 없었다. 민우 씨의 옷에서 발견된 졸피뎀은 대체 누가 가져온 걸까? 박 씨는 올해 5월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상태. 그는 민우 씨와 아침 7시까지 술을 마시고 잠들었을 뿐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부검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호텔방 안에서 둘만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다른 증거도 남아있지 않다. 그런데 취재과정에서 제작진은 뜻밖의 증언을 확보했다. 아침 9시경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틈에서 시신을 목격했다는 관계자는 시신의 자세와 상태가 특이했다고 이야기한다. 배가 과하게 부풀어 올라 부패가 상당히 진행됐고, 자세 또한 술을 마시다 잠들었다고 보기엔 매우 부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고 했다. 아침까지 술을 마시다 각자 잠들었다는 박 씨의 주장과 목격자의 증언 중 진실은 무엇일까?
2023 휴대폰 괴담 - 누가 당신을 훔쳐보는가 2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인플루언서들에게 접근해 휴대폰을 해킹하고 불법적으로 취득한 촬영물로 N번방과 같은 협박을 일삼고 있는 이 ‘얼굴 없는 감시자’를 추적한다. # 폰을 둘러싼 기이한 괴담 ‘휴대폰을 만지지도 않았는데 찰칵 촬영되는 소리가 났다.’, ‘옷을 갈아입을 때 갑자기 폰 카메라가 셀카모드로 켜졌다.’ 인터넷에 종종 올라오는 휴대폰과 관련된 경험담들은 그저 근거 없이 떠다니는 괴담에 불과한 걸까? 평소 휴대폰 메모장에 자신만의 솔직한 일기를 기록해 왔다는 김지은(가명) 씨. 그런데 지난해 10월, 자신이 자주 가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누군가 자신의 일기 내용을 그대로 게시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폰을 분실한 적도 해킹당한 적도 없는데, 이모티콘까지 정확히 일치했다는 게시글. 당황한 그녀가 급히 글을 내려달라고 적었지만, ‘너 지금 다 보이고 다 들리고 있다’라는 섬뜩한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공포는 진짜 말로 할 수가 없었어요. 제발 그만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휴대폰에 대고 울면서 빌었어요.” - 김지은(가명) / 제보자 게시자의 말이 믿기지 않았지만, 두려운 마음에 카메라 렌즈를 바라보며 애원까지 했다는 김지은 씨. 이후 스티커로 화면을 가리고 다녔더니, ‘가리지 마라. 못 생긴 얼굴 좀 보자’는 글이 올라왔다고 한다. 현재는 해당 게시물이 지워져 증거가 남아있지 않지만, 폰을 바꾸고 나서야 그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지은 씨. 누군가의 휴대폰 내용을 몰래 훑어볼 수 있고, 사용자의 얼굴까지 훔쳐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사실일까. 그런데 제작진 앞으로 소름 끼치는 또 다른 제보가 도착했다. 누군가가 몰래 제보자를 찍은 영상을 보내와 협박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 누군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당신의 폰으로! 제보자 최선아(가명) 씨를 누군가 스토킹하며 몰래 촬영한 걸까? 그런데 최선아 씨에게 전달된 영상이 촬영된 장소는 놀랍게도 그녀의 집 안이었다. 누군가 집밖에서 그녀를 훔쳐보며 촬영한 건 아닌 상황. 게다가 영상에는 그녀가 편한 옷차림으로 부엌, 화장실, 침실 등을 오가며 자연스럽게 생활하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누군가 소위 몰래카메라를 집안에 설치해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다. 그런데 찍힌 영상에는 특이점이 있었다. 피사체가 제대로 담기지 않은 촬영구도라든지, 촬영되는 걸 인지하지 못하는 선아 씨의 모습을 봤을 때 해당 영상은 분명 선아 씨의 휴대폰으로 촬영됐다는 것이다. “자다 일어나서 휴대폰 보는 거부터 해서, 잠옷 입고 돌아다니는 것까지... 머리가 하얘지고 식은땀 나고 그랬죠... 도대체 어디까지 봤을까“ - 최선아(가명) / 제보자 선아 씨 폰에는 해당 영상이 저장되어 있지 않은 걸로 보아, 그녀가 실수로 촬영버튼을 누른 것도 아니었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선아 씨 폰을 살펴본 보안 전문가는, 폰에 원격접속 코드가 심겨있음을 발견했다. 누군가 원격제어 앱을 이용해 선아 씨 휴대폰을 해킹함으로써, 그녀가 자고 있을 때나 화면이 꺼져있을 때도 카메라 앱으로 몰래 촬영하고 이 영상을 캡처 받았다고 한다. 사용자의 사생활을 마음껏 촬영하는 범죄행위인데도, 사용자는 촬영이 되고 있는지조차 느끼지 못할 만큼 교묘하다는 원격조종. # 폰 너머 어둠 속 감시자의 정체는? 평소 SNS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는 선아 씨는 폰을 잃어버린 적도, 누군가에게 빌려준 적도 없었다고 한다. 또 피싱(Phishing)으로 불리는 ‘낯선 사람의 문자메시지 속 수상한 URL(웹페이지 위치 주소)’에 접속하거나, 모르는 이에게서 온 이메일을 클릭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녀의 휴대폰 속 원격접속 코드는 누가 어떻게 심은 걸까? 전문가와 함께 단서를 찾던 제작진은, 인플루언서인 그녀에게 제품 홍보영상을 제작하자며 SNS 메시지를 보내온 한 수상한 계정을 발견했다. 선아 씨에게 돈을 줄 테니 또 다른 SNS 플랫폼에서 함께 활동하자며 QR코드를 보내온 것인데, 그녀는 평소 이런 제안을 많이 받아온 터라 대수롭지 않게 QR코드를 스캔했다. 그런데 그 QR코드 안에 원격제어 앱이 숨어있었다. 취재 결과 선아 씨 말고도 비슷한 피해를 경험한 이들이 존재했다. QR코드가 담긴 메시지를 받았고, 선아 씨와 마찬가지로 영상이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협박을 당하고 있다는 그들은 대부분 SNS 인플루언서들이었다. 이들에게 QR코드를 보내 원격제어 앱을 설치한 후, 은밀한 사생활을 들여다본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
살인자의 자백 그리고 아크말의 고백 # 무참히 살해된 택시기사와 사라진 범인 지난 2009년 3월 25일 오전 8시경, 경남 창원시 명서동의 주택가 골목길에 주차돼 있던 택시 안에서 처참한 시신이 발견됐다. 기사 강선길 씨(가명, 당시 58세)가 자신이 운전하던 택시 뒷좌석에 쓰러져 있었는데, 공업용 커터칼에 목 혈관이 절단되는 등 여러 군데 치명상을 입어 사망했다. 목에 끈으로 졸린 흔적과 손에 방어하다 베인 상처들이 남아 있었고, 깨진 유리병 조각과 혈흔이 곳곳에 흩뿌려져 있었다. 자녀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도시락을 싸 택시 안에서 배를 채울 만큼 알뜰하고 성실했다는 택시기사 강 씨. 범인은 손님인 척 택시에 탔다가, 저항하는 강 씨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돈을 훔친 채 유유히 사라졌다. “당시 기지국 다 열어봤죠, 6만 건이 넘어요. 너무 안 잡혀가지고 점도 보러 가고 그랬어요.” - 당시 사건 수사 경찰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내 난관에 봉착했다. 차량 내부를 수색했지만 범인의 지문이나 DNA는 발견되지 않았고, 전날 밤 강 씨의 택시를 봤다거나 수상한 손님을 기억하는 목격자도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창원 일대 198곳의 CCTV를 확인했지만, 제대로 된 차량의 흔적 또한 잡히지 않아 범인이 택시를 어디에서 탔는지조차 특정할 수 없었다. 남은 유일한 단서는 택시의 운행기록이 저장된 타코미터! 차량의 위치는 알 수 없지만 속도를 통해 이동한 거리를 추정할 수 있는 타코미터를 통해 알아낸 사실은 두 가지. 범인이 3월 24일 밤 9시 50분경 택시에 탑승해 시외지역으로 가자고 한 뒤 30분 후쯤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과, 다시 택시를 몰고 요금 23,410원의 거리를 달려와 밤 11시 10분경 명서동 주택가에 주차했다는 사실이다. # 4개월 후 검거된 뜻밖의 범인 좀처럼 범인에 대한 윤곽을 그려나가지 못하던 이른바 ‘창원 서부 택시기사 살인사건’. 그런데 4개월 후인 그해 7월, 옆 관서에서 택시 강도사건을 벌인 용의자 3명이 검거된다. 새벽에 택시에 승차해 시외지역으로 가자고 한 뒤, 기사를 위협해 트렁크에 감금하고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출금한 3인조. 가까스로 탈출한 택시기사의 신고 후 통신 수사로 붙잡힌 이들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외국인 3명이었다. 택시를 타고 강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3월 택시기사 살인사건과의 연관성을 살피던 경찰은, 3인조 중 한 명을 3월 택시기사를 살해한 범인으로 의심한다. “다 촉이라고 해야 하나? 느낌이 좀 유사해. 잘 풀렸던 것 같아, 끝까지 우기면 어쩔 수 없는 거였거든.” - 당시 사건 수사 경찰 당시 19살이었던 그의 이름은 ‘보조로브 아크말’. 경찰은 사건 2년 전 우즈베키스탄에서 유학 비자로 입국한 아크말이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이 심해지자 강도 목적으로 택시기사를 살해했다고 추정했다. 7월 택시기사 강도사건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3월 택시기사 살인사건은 무관하다며 부인한 아크말. 범인에 대한 직접증거가 남아있지 않은 만큼 입증이 어려울 것 같았던 사건에 반전이 일어났다. 아크말이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조사 2회 만에 아크말은, 창원시 명곡교 인근에서 택시를 타 피해자를 시 외곽으로 유인했다고 털어놨고, 공업용 커터칼과 빨랫줄 등 범행도구를 구비한 장소와 살해하기까지의 자세한 과정도 실토했다고 한다. 강도살인, 상해 등의 죄목으로 아크말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으면서 사건은 해결된 듯 보였다. # 14년 만에 도착한 무기수의 편지 그런데 제작진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엉성한 맞춤법으로 첫인사를 건넨 편지의 발신인은 천안교도소에 수감 중인 아크말. 14년째 무기수로 복역하면서 어느덧 33살이 된 그는, 신문과 사전을 보고 한국어 공부를 했다며 하고 싶은 말을 쏟아냈다. 2009년 창원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범인은 자신이 아니며, 모든 것은 강압 수사에 따른 허위 자백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수사를 담당했던 형사들이 당시 불법체류자였던 자신의 누나를 추방하겠다고 협박했고, 자백하면 2년 후 우즈베키스탄으로 돌려보내 주겠다며 자신을 속였다고 이야기한다. “제가 방송에 얼굴이 나와서 나중에 어떠한 반발이 있어도 감당할게요. 저의 억울함을 부술 수만 있다면, 다 하겠습니다.” - 보조로브 아크말 편지 中 뿐만 아니라 형사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때리기도 했고, 한국말을 잘 못하는 걸 이용해 진술을 유도하거나 현장검증에서 범행을 재연하도록 미리 교육시켰다고 주장했다. 반면 수사를 담당한 형사들은 강압이나 폭행은 전혀 없었다며, 아크말의 주장이 허무맹랑한 소설이라고 반박한다. 광범위한 수사로 확인된 그날 택시의 이동경로가 아크말의 진술과 일치하고, 그해 7월 택시강도 사건의 공범이나 당시 통역을 담당했던 우즈베키스탄인 또한 아크말의 범행을 증언한다고 설명한다. 과연 그날의 진실은 무엇일까? 2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방대한 수사기록과 당시 아크말의 진술을 토대로 범행과정을 직접 시뮬레이션하고, 이를 360도 카메라로 촬영해 입체적이고 객관적으로 검증해본다. 또 유일한 단서인 타코미터를 최초 개발자와 함께 분석하고, 지리정보를 데이터화한 GIS 기술을 이용해 범인이 운전한 진짜 경로를 추적한다. 또한 그해 7월 택시기사 강도 범행을 저질렀던 공범과 통역가가 거주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현지 취재를 진행해, 아크말의 자백과정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낸다.
남편의 두 얼굴 - 태안 저수지 아내 살인사건 # 갑자기 감쪽같이 사라진 부부 남들보다 항상 40분씩 일찍 출근해 사무실 청소를 하고, 누구보다 성실했다는 회사원 김지윤 씨(가명). 그런 그녀가 지난 1월 25일, 나흘의 설 연휴가 끝나고 출근해야 하는 날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연락도 되지 않았다. 걱정된 직장 동료가 퇴근 후 그녀의 집으로 찾아갔는데, 인기척이 없었고 차량은 그대로 주차되어 있었다. 말없이 결근하거나 지각하는 일이 한 번도 없었던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112에 신고하자 경찰은 신속히 지윤 씨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했는데, 이상하게도 휴대전화 전원이 켜져 있는데 위치가 추적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같은 날, 지윤 씨의 남편 강 씨도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 엔지니어로 일하던 강 씨의 회사가 떨어져 있어 주말부부로 지냈지만, 지인들에 따르면 부부 사이에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고 한다. 설 전날인 1월 21일 처가를 방문해 다음날인 1월 22일 서산 집으로 함께 돌아온 부부. 처가 식구들은 설 연휴 동안 부부와 함께 식사를 하는 등 별다른 일은 없었다고 했다. 22일 저녁 집에 잘 도착했다는 통화를 마지막으로 지윤 씨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집에 도착한 부부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1월 25일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이 문을 개방했을 때, 집안에 다투거나 어지럽혀진 흔적은 없었다. # 저수지에서 발견된 아내, 필리핀에서 체포된 남편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출국 기록을 보자 했더니 강 씨가 혼자 출국했더라고.“ - 수사 관계자 실종된 부부의 생활반응이 나타나지 않자, 휴대전화 GPS 기록을 확인한 경찰. 뜻밖에도 부부의 거주지인 서산에서 2시간 떨어진 인천 영종도 부근에서 부부의 휴대전화 GPS 기록이 마지막으로 확인되었다. 남편의 차량 또한 인천공항에서 발견됐는데, 지난 1월 23일 오후 9시경 남편 강 씨가 홀로 베트남으로 출국하는 장면이 공항 CCTV에 찍혀 있었다. 아내가 동행하지 않았기에 경찰은 서둘러 강 씨 차량의 행적을 조사했는데, 그가 공항에 도착하기 전 충남 태안의 한 저수지 인근에 50분가량 머문 걸 확인했다. 대대적인 저수지 수색이 시작됐고 며칠 후 저수지 얼음 밑에 잠겨 있던 텐트 가방이 발견됐는데, 그 안에 흉기로 훼손된 지윤 씨의 시신이 담겨있었다. 경찰은 남편 강 씨를 유력한 살해용의자로 보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는데, 강 씨는 해외로 출국한 지 18일 만인 지난 2월 10일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서 체포됐다. 지윤 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을 풀기 위해 가족들이 강 씨의 국내 송환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던 그 때, 놀랍게도 강 씨가 필리핀 외국인 수용소에서 탈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필리핀 경찰의 추격 끝에 탈옥 8일 만인 5월 29일, 산후안 시티의 한 콘도에서 다시 검거된 강 씨. 그런데 강 씨는 두 명의 한국인과 함께 체포됐는데, 3만 3천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마약 1kg이 현장에서 발견되었다. 수상한 출국과 체포, 탈옥과 두 번째 체포, 수수께끼의 동행자와 마약까지 무엇 하나 쉽게 설명되지 않는 남편의 기이한 행적. 게다가 필리핀 경찰이 아내 살해 혐의에 관해 묻자, 강 씨는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주장했다. # 아내를 죽인 진범은 누구인가? ”투잡 식으로 돈 좀 벌어보려고, 메신저로 연락돼 알게 된 사람인데. 처음에는 마약인지 몰랐고, 물건만 이렇게 전달해주면 돈을 준다고 한 거지.“ - 강 씨가 가족과 통화한 음성 남편 강 씨는 돈을 벌기 위해 국내에서 마약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고 주장한다. 설날인 1월 22일, 메신저로만 연락하던 사람이 직원 둘을 보낸다고 느닷없이 연락해왔고, 집을 찾아온 남성들에게 문을 열어주고 대화하던 중 습격을 당했다고 한다. 갑자기 정신을 잃고 다음날 깨어나 보니 아내가 숨져 있었다는 강 씨. 얼굴은 기억나지만 이름이나 연락처는 알 수 없는 의문의 남성들이 아내를 살해했고, 메신저로 연락하던 남성 또한 아이디를 바꾸고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그날 밤 자신이 문을 열어줬다는 자책감과 두려운 마음에 아내를 저수지에 유기만 했다는 강 씨. 누구보다 아내를 사랑했기에 살해할 동기가 없다는 그의 주장은 사실일까? 15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한국, 캄보디아, 필리핀 3개국을 심층 취재하며 살해 용의자 강 씨의 주장을 검증하는 한편, 그날의 진실과 함께 남편 강 씨의 숨겨진 정체는 무엇인지 추적한다.
위험한 여행, 그리고 소문과 의혹 - 캄보디아 한국인 BJ 사망사건 # 팔로워 25만 명, 유명 BJ의 기이한 죽음 지난 6월 6일,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 인근 공사 현장에서 수상한 물건이 발견됐다. 캄보디아에서 바닥에 까는 용도로 쓰는 돗자리인 ‘껀띨’이 하수관 물웅덩이에 반쯤 잠겨 있었는데, 전깃줄로 꽁꽁 묶인 모양이 심상치 않았다. 중장비기사의 신고로 출동한 캄보디아 경찰이 전깃줄을 풀자 놀랍게도 젊은 여성의 시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신원 확인해 보니 SNS에서 25만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이자 얼마 전까지 BJ로 활동했던 한국인 김유니(가명) 씨였다. 눈에 띄는 외모와 털털한 성격으로 유명했던 그녀는, 어쩌다 이곳 캄보디아의 외진 곳에서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된 걸까? 외신에서는 시신에 폭행과 더불어 고문 흔적까지 있다고 보도됐다. 캄보디아 경찰은 시신 발견 뒤 이틀 만에 범인을 검거했는데, 프놈펜에서 병원을 운영하던 중국인 라이웬차우 부부였다. 그들은 초기 경찰조사에서, ‘피해자가 혈청주사를 맞은 뒤 발작을 일으켜 사망하는 바람에 당황해 시신을 유기했다’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중국인 부부의 주장처럼 유니 씨는 단순한 의료사고로 안타깝게 사망한 걸까? 만약 그렇다 해도, 그들은 왜 신고를 하지 않고 시신을 그렇게 처참하게 유기까지 한 걸까? 중국인 부부의 정체와 그들이 운영한 수상한 병원의 실체에 대한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 중국인 부부의 수상한 행적과 의문들 “주사 때문도 아니에요. 여자가 마약을 과다투약해서 그런 거예요. 부부는 사람을 구하려고 그런 거예요.” - 중국인 부부의 가족 - 캄보디아 프놈펜 취재를 진행하던 제작진은 부부의 사건 소식을 듣고 중국에서 왔다는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가족은 피의자인 라이웬차우가 유니 씨를 살해하거나 구타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유니 씨가 약에 취한 채로 왔기 때문에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취재 마지막 날 제작진이 어렵게 교도소에서 접견한 남편 라이웬차우 역시 유니 씨에게 혈청주사는 물론 어떤 주사도 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주사를 놔주지 않자 유니 씨가 다짜고짜 침상에 누워 잠이 들었는데, 한참 후 들여다보니 거품을 물고 의식이 없었다고 했다. 중국에서 널리 쓰이는 구급약을 먹이고 응급조치도 했지만, 끝내 유니 씨가 사망하자 겁이 나 유기했다는 그의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 제작진은 단독으로 사건 당일 피해자와 부부의 모든 행적이 담긴 CCTV를 어렵게 확보할 수 있었다. 프놈펜에 살던 친구의 집에 머물던 유니 씨는 평범한 모습으로 중국인 부부의 병원으로 향했는데, 병원에 들어간 이후 그녀의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유니 씨가 병원에 들어간 지 약 1시간 40분 이후부터, 수상한 정황이 발견된다. 출입문이 닫히고 불이 꺼졌다 켜지길 반복하더니, 중국인 남편이 오토바이를 타고 여러 차례 병원에 오갔고, 부부의 차량 또한 병원에 여러 번 출입하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CCTV에 담긴 중국인 부부의 행적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아무런 주사도 놓지 않았고 그저 유기만 했을 뿐이라며, 죽음의 원인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려는 이들의 속셈은 무엇일까. # 루머와 괴담 속 진실을 추적하라! “캄보디아 고위층이 관련돼 있다던데. 말을 안 들으니까 중국인 부부를 시켜서 뭐 이렇게 해를 가했다고.” - 캄보디아 교민 - “BJ가 해외 나가는 건 대부분 ㅇㅇㅇ 물고 나간다. 주로 중국인들이 그렇게 하는 거 같고.” - BJ엔터업계 관계자 - 김유니 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그녀의 죽음을 둘러싸고 갖은 소문과 억측들이 쏟아져 나왔다. 고인이 버닝썬에 연관되었고 무언가를 폭로하려다가 입막음 당했다는 이야기부터, 캄보디아 고위 세력이나 중국인 부호가 연관되어 있다는 루머까지 떠돌고 있다. 중국발 SNS에서는 피해자가 마약 탓에 사망했는데 병원을 운영하던 부부가 억울하게 뒤집어썼다는 주장이 넘쳐나고 있고, 국내에서도 고인이 불법적인 행위에 가담했을 거라며 그 명예를 훼손하는 글들이 범람하고 있다. 대체 그날 중국인 부부의 병원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8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유니 씨 사망 당일 중국인 부부의 행적이 고스란히 담긴 CCTV 분석을 통해, 중국인 부부의 진술과 주장 속 사실과 거짓을 밝혀낸다. 그리고 고문이나 성폭행 의혹에 대한 진실은 무엇인지 추적하고, 캄보디아에서 반복되고 있는 비극의 원인과 해결책은 무엇인지 심층 취재한다.
옹벽과 삭흔 - 동해 교통사고 사망 사건 # 한밤의 질주, 수상한 교통사고 지난 3월 8일 새벽 4시 52분경, 강원도 동해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텅 빈 사거리에서 차량 한 대가 약 90km/h 속도로 돌진하더니 시멘트 옹벽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차량 앞부분이 반파될 만큼 충격이 컸지만, 부상은 심하지 않았던 운전자 박성수(가명) 씨. 육군 부사관이었던 그는 출동한 119 구조대원에게 졸음운전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동승자가 있는지 살피던 구조대원이 조수석에서 한 여성을 발견했는데, 박 씨의 아내인 김민혜(가명) 씨가 뒤돌아 조수석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로 사망해 있었다. ‘아내 좀 살려주세요! 살아있나요?’ 이런 말을 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보는데, 아무 말도 안 하고 졸음운전 했다고만... - 당시 출동한 119 구조대원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사고로 보기에 석연치 않았던 상황. 검시 결과 민혜 씨는 교통사고로 발목뼈가 탈구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차량에서 발견된 출혈량은 적었던 점도 의심을 더했다. 사고 당일 차량의 행적에 의문을 품은 경찰이 CCTV를 확인한 결과, 사고 2시간여 전인 새벽 2시반경 박 씨가 아내를 캐리어에 실어 조수석에 태우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후 박 씨는 아내를 태운 차량으로 사고 현장 주변을 배회하더니 갑자기 급가속해 옹벽을 들이받은 것이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아니라 부사관 박 씨가 아내를 이미 살해했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교통사고로 위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 “나는 아내를 죽이지 않았다!” 박 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진술을 뒤집었다. 사고 전날 밤 아내와 통장 잔고 문제로 사소한 다툼이 있었고 이내 해결했지만, 새벽 시간 안방에 들어갔을 때 화장실에서 숨진 아내를 뒤늦게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던 아내가 화장실 샤워부스 상단에 스카프 같은 얇은 끈을 묶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박 씨는 신실한 교인이었던 아내의 명예를 지키는 한편, 아이들이 엄마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지 않도록 아내의 시신을 차에 옮겼다고 한다. 다시 집에 들어가 화장실을 정리하고는 무작정 운전을 시작했는데, 아내를 잃었다는 슬픔과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모를 고민 속에서 교통사고가 났다고 했다. 그저 아내의 시신을 발견하자마자 119에 바로 신고하지 않은 걸 후회한다는 박 씨. 과연 그의 주장은 사실일까? # 목이 눌려 사망했지만, 누른 흔적도 끈 자국도 없다? 경부압박을 했다는 근거가 목에 없어요. 손끝이든 손톱자국이. 끈으로 압박했다는 삭흔(索痕)도 없어요. 현장에서 봤을 때는, 아내가 목을 스스로 맸다면 그것은 좀 자연스럽다. - 전북대 법의학교실 이호 교수 부검 결과 민혜 씨는 경부압박 질식으로 사망했는데, 누군가 손끝이나 손톱으로 목을 누른 분명한 자국은 발견되지 않았다. 게다가 끈으로 목을 조른 흔적인 삭흔(索痕)이나 민혜 씨가 저항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오히려 남편 박 씨가 설명한 대로 얇은 스카프 같은 끈에 비스듬한 자세로 신체 일부가 바닥에 닿아 있었다면, 타살이 아닌 자살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보태졌다. 교통사고로 인한 다발성 손상이 사망 당시 입은 손상을 덮어버렸기 때문이다. 아내의 죽음은 자살일까 타살일까? 잉꼬부부로 소문났던 부부에게 숨겨진 비밀은 무엇이었고, 사망 원인은 무엇일까? 1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현장 CCTV와 민혜 씨의 마지막 발견 위치를 토대로 사고재현 시뮬레이션 ‘피시 크래시’를 통해 사고 전후 차량의 행적을 과학적으로 분석해본다. 또 현장을 그대로 복원한 세트에서 남편 박 씨의 주장대로 목맴이 가능한지 검증하고, 흔적을 남기지 않고 목을 조를 방법은 무엇인지 추적한다.
열 번의 절망과 80분의 표류 - 정욱이는 왜 지키지 못했나 # 다섯 살 정욱이에게 닥친 갑작스러운 비극 “아이가 숨을 안 쉬어요! 빨리 와주세요! 얼굴이 다 파래졌어요... 어떡해...” - 실제 119 신고 음성 - 지난 5월 7일 밤, 119 상황실에 접수된 다급한 신고전화. 갑자기 쓰러진 아이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다며, 어머니의 절규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구급대원이 도착해 심폐소생술을 이어갔지만,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이미 사망했다. 다섯 살의 나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아이의 이름은 오정욱. 마흔이 넘어 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얻은 정욱이는 웬만한 병치레 없이 또래보다 건강했고, 네 살에 스스로 한글을 깨칠 정도로 영특한 아이였다. 지하철 노선도 암기하는 걸 좋아했고, 7호선 종점인 장암역에 꼭 가보고 싶어 했던 정욱이. 부모님은 정욱이와 약속을 끝내 지킬 수 없게 되었다. 정욱이의 사인은 ‘크룹’이라 불리는 급성 폐쇄성 후두염으로 인한 질식사. 주로 감기 바이러스 감염으로 염증이 생겨 후두와 기관지가 붓는 호흡기 질환인데, 제때 치료를 받으면 호흡곤란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정욱이는 사망 이틀 전 물놀이를 한 후 감기처럼 고열과 기침이 시작됐는데, 이비인후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었음에도 사망 전날 체온이 40도까지 올랐다. 결국 5월 6일 밤 10시 16분경 어머니가 119에 신고를 해 구급대원이 도착했고, 정욱이는 가장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그런데 해당 병원에서는 ‘진료를 받으려면 4-5시간을 대기해야 한다’고 했고, 구급대원이 연락한 다른 6곳의 병원은 ‘장시간 대기’ 또는 ‘소아진료 불가’를 이유로 정욱이를 받아주지 않았다. # 열 번의 응급실 표류, 입원 가능한 병원이 없다? “어떤 구급대원은 한 번에 30통화 해본 적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 병원 저 병원 안 된다 하면 뺑뺑이가 되는 건데, 흔한 일상이라고 보시면 돼요.” - 119 구급대원 - 연락을 받지 않는 두 병원까지 포함해 총 9곳에서 거절을 당하고, 총 열여섯 차례의 전화를 한 끝에 한 병원이 연결됐다. 그런데 해당 병원은 정욱이 상태를 확인하기도 전에 ‘후두염의 경우 진료는 가능하지만 입원은 불가능하다’고 알려왔다. 119 신고 후 1시간이 넘도록 병원을 찾기 위해 표류하던 가족은 진료만이라도 받기 위해 이 병원을 찾았고, 정욱이는 입원은 하지 못하고 호흡기 치료만 받고 퇴원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 날 저녁 정욱이의 기침이 심해지기 시작했고, 결국 병원으로 출발하기 전 정욱이는 화장실에서 쓰러져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의료 인프라를 갖춘 서울에서 일어난 정욱이의 죽음. 10곳의 병원을 80분 동안 표류하는 사이, 정욱이를 입원시켜 몸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치료해 줄 병원과 의사는 왜 없었던 걸까? # 소아청소년과 의사는 왜 실종됐나? 장 중첩증 진단을 받은 아이의 수술을 해줄 병원이 없어, 결국 세종시에서 서울의 한 대학병원까지 올라왔다는 한 보호자도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상황을 성토했다. 대전에서도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서울까지 오게 됐다는데, 이렇게 타 지역에서 서울로 응급실 원정을 와도 장시간 대기는 기본이고 입원진료도 쉽지 않다고 했다. 대학병원뿐 아니라 2차 병원으로 불리는 지역아동병원에서도, 새벽부터 진료 접수표를 뽑기 위해 맘 졸이며 대기하는 부모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소아의 특성상 밤에 갑작스럽게 질환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데, 1차 병원인 동네 소아과는 폐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오후 6시면 문을 닫는 데다, 부족한 3차 병원 응급실도 포화 상태이다 보니 ‘소아과 대란’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상황을 말씀드리면 이렇게 턱에, 물이 여기까지 와 있어요. 자칫 잘못하면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상황이고... - A대학 어린이병원장 - 지난해, 서울 시내 곳곳의 대학병원에서 소아 응급 진료시간을 단축했고,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서는 일정 기간 소아 입원진료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응급 상황에서 소아 환자들을 섬세하게 살펴야 할 전문의가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꿈꾸는 전공의 또한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2019년 이후 매년 감소하던 전국 주요 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은 지난해 20%대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10%대로 추락했다. 오늘 밤 갑작스럽게 아픈 내 아이를 봐줄 의사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대체 무엇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실종’시킨 것일까? 2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안타깝게 사망한 다섯 살 정욱이의 마지막 이틀을 되짚어보고 소아청소년과 의료 대란의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며, 소아 응급의료체계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대책을 강구해본다.
밀실 안의 살인자 정유정은 누구인가? # 스물셋 정유정, 새로운 범죄자의 출현인가? 지난 5월 27일 새벽 1시반경, 부산에서 한 택시기사의 112 신고가 접수된다. 한 여성이 한밤 중 무거워 보이는 여행용 가방을 끌고 택시에 탄 후 낙동강변 공원으로 가자고 했는데, 잠시 후 한결 가벼워진 가방을 끌고 나오는 모습이 뭔가 수상하다고 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여성의 가방을 열어보자 그 안에서 혈흔이 발견됐는데, 여성은 자신이 하혈한 흔적이라고 둘러댔다고 한다. 경찰에 긴급체포 된 후 신상이 공개된 여성의 정체는 23살 정유정. 그녀는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또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까지 훼손한 범인이었다. “얘기를 해도 대답도 안 하고 아무 표정도 없고. 사회성은 없어 보였는데 그렇다고 나쁘다거나 그런 애는 아니어서” - 정유정 고등학교 동창 뉴스를 접한 정유정의 동창들은 두 눈을 의심했다고 한다. 조용하고 소심해 친구들과 별다른 교류는 없었지만, 학교에 결석한다거나 특별한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다는 정유정. 이웃들 또한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말수가 적은 앳된 아이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녀가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는 정유정은 왜 처음 만난 20대 또래 여성을 무참히 살해하고 시신마저 엽기적으로 훼손한 걸까? # 단독 입수한 CCTV에 담긴 수상한 행적 체포 직후 정유정은 과외 앱을 통해 영어 과외를 받고 싶어 피해자를 찾아갔다가, 말다툼이 생겨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작진이 단독 입수한 부검 감정 내용에 따르면 피해자의 사인은 다발성 자절창으로, 정유정은 준비해간 흉기로 피해자를 셀 수 없이 찔렀다고 한다. 또한 제작진이 단독 확보한 CCTV 영상을 보면, 정유정은 범행 직전 중학생으로 보이기 위해 긴 머리를 잘랐고, 사건 당일 미리 구매한 중고 교복을 입고 중학생인 척 위장했던 게 확인된다. 제작진은 자칫 피해자가 될 수 있었던 두 여성의 제보를 받았다. 과외 앱을 통해 영어 과외교사로 일하던 두 여성에게, 피해자에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학부모라고 소개하며 정유정이 접근해왔다는 것이다. 두 과외교사에게 ‘혼자 살고 있는지’ 그리고 ‘교사 집에서 과외받는 게 가능한지’ 물었던 것으로 보아, 정유정은 미리 계획을 세우고 대상을 물색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제작진이 정유정의 모든 동선을 추적해 수집한 미공개 CCTV 속 그녀의 행적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피해자를 살해하고 유기하기까지 약 6시간 동안 택시로 20분 거리에 있는 자기 집에 세 차례나 오갔고, 곳곳의 CCTV에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도 포착되었다. 범행이 발각될 위험을 무릅쓰고 정유정은 왜 이런 이상한 행적을 보인 걸까? # ‘괴물을 만든 시간’의 비밀은?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거짓말하다가 돌연 범죄 수사물을 보고 살인 충동을 느껴 살해했다고 자백하더니, 현재는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하고 있는 정유정. 범행동기에 대한 의문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다 보니, ‘신종 사이코패스 범죄’라거나 ‘은둔형 외톨이 범죄’라는 식의 단정과 오해가 퍼져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사한 범행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정유정이 동급생들과도 거리를 두고 자폐적 성향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부터 참혹한 범행을 저지르기까지 5년의 세월 동안 정유정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분석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골프장 캐디에 지원했는데, 제가 몇 마디 처음 나누자마자... 사회생활은 이거 많이 힘들다. 아마 성인이 돼도 힘들다...” - 정유정을 면접한 회사 관계자 제작진은 정유정의 ‘가려진 5년’을 파악할 결정적 제보를 입수했다. 정유정이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한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지원했었다. 당시 정유정의 면접을 진행했던 회사 관계자는 정유정이 했던 거짓말과 기이한 행동을 기억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정유정이 이번 살인사건을 저지른 배경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17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대 또래여성을 살해한 정유정의 정체와 범행동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추적해 본다.
살아서 미라가 된 가을이 - 누가 비극 속 진짜 악역인가? # 만 4년 5개월, 미라처럼 말라 사망한 아이 2022년 12월 14일, 한 20대 여성이 다급하게 응급실에 들어섰다. 그녀의 품엔 한눈에 봐도 자그마한 아이가 안겨 있었다. 곧바로 집중치료실로 옮겨졌지만, 병원에 도착하기 전 이미 숨진 걸로 보이는 아이 가을이(가명). 그런데 가을이의 모습을 본 의사들은 경악했다. “제가 몇 번을 다시 봤어요. 설마 17kg을 내가 잘못 봤나.. 7kg이면 사실 생후 4개월 정도 되는 애 몸무게란 말이에요.” - 표진원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다섯 살이었던 가을이 키는 또래 평균보다 17cm나 작았고, 몸무게는 또래 평균보다 10kg이 적은 7kg이었다. 생후 4개월의 신생아 몸무게로 삐쩍 말라 사망한 것이다. 사진을 본 전문의들은 암 투병을 하거나 선천적인 질환이 있어도 이렇게 마르기 어렵다며, 뼈에 가죽만 남은 미라 같은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게다가 가을이는 두개골이 골절된 데다 서로 다른 시기의 뇌출혈이 있었고, 갈비뼈엔 뼈가 부러졌다 붙은 흔적도 남아있었다. # 친모의 수상한 자백과 동거인들 의료진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친모 이혜주(가명)를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순순히 범행을 시인한 이 씨는, 사망 당일 과자를 몰래 먹은 가을이를 훈육하다가 아이가 침대 프레임에 머리를 부딪쳐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우발적인 사고였다고 주장한 친모 이 씨. 계속된 경찰 수사에서 그녀는 가을이가 사망하기 6개월 전부터 분유 탄 물에 밥을 말아 하루 한두 끼만 먹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사건은 친모 이 씨의 학대와 방임으로 인한 비극으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런데 가을이가 숨진 집에는 이 씨 말고도 최수빈(가명)과 그녀의 남편이 함께 살고 있었다. 아이 식단을 공유하는 채팅방을 운영하면서 이 씨와 친분을 쌓았고, 믿음직한 언니처럼 도움을 줬다는 최 씨. 친모 이 씨는 남편의 아이 학대를 피해 2020년 9월경 가을이를 데리고 부산에 사는 최 씨의 집으로 들어갔다. 최 씨와 최 씨 남편, 아이 둘까지 네 식구가 살던 16평 좁은 아파트에서 가을이를 데리고 기묘한 동거를 했던 이 씨. 그녀는 경찰 수사에서 “최 씨 부부는 가을이의 죽음과 무관하다“라고 진술했다. 가을이를 지키기 위해 부산으로 떠난 친모 이 씨는 왜 가을이를 죽음에 이르게 한 걸까? 그리고 가을이가 심각한 영양실조와 학대 속에 숨져갈 때, 주로 집에 있었던 최 씨와 최 씨의 남편은 눈치채지 못했던 걸까? # 노예적인 성매매와 뒤집힌 자백 수사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친모 이 씨가 최 씨의 집으로 이사하고 몇 달 뒤부터 가을이가 사망할 때까지 하루 평균 3~4회꼴로 1년 6개월간 성매매를 해왔다고 한다. 일상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의 빈도였는데, 놀랍게도 그녀가 번 1억 3천만 원의 돈은 동거인 최 씨에게 모두 계좌 이체되었다. 이 씨 본인은 수중에 몇만 원의 돈이나 제대로 된 휴대전화도 없었다. 심지어 가을이가 사망하기 직전 발작을 하고 위급하던 때에도 최 씨가 시킨 집안일을 하고 최 씨 아이 하원을 맡았다는 친모 이 씨. 그녀와 최 씨, 두 사람의 비정상적인 관계의 진실은 무엇일까? 매일 일마치고 집 들어가는 게 너무 숨 막혔어.. 최수빈이 ‘가을이가 또 몰래 훔쳐 먹었다’며 사람을 정말 미치게 했다.. 여길 이렇게 팍 때려야 된다고 보여주면서 가을이를 때렸다. - 친모 이 씨가 친척에게 보낸 편지 中 재판을 앞두고 친척의 설득 끝에 편지를 통해 입을 열기 시작한 친모 이 씨. 최 씨가 가을이에 대한 학대 및 사망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던 그녀는, 뒤늦게 진술을 뒤집었다. 가을이가 몰래 음식을 먹으면 최 씨가 훈육을 똑바로 시키라고 지시하면서 직접 가을이를 때리기도 했고, 사망 당일 마지막에 아이를 때린 것도 최 씨였다라고 했다. 이 씨의 주장대로 아이의 잔혹한 죽음은 최 씨의 가스라이팅 때문일까? 아니면 이 씨가 감형을 위해 거짓으로 진술을 번복한 것일까? 10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가을이 사건의 참상을 알리고, 가을이를 잔혹한 죽음에 이르게 한 진짜 악역이 누구인지 추적한다.
두 소녀의 마지막 약속 - 대구 여중생 실종 사건 # 같은 날 흔적 없이 사라진 두 소녀 “되게 예뻤어요. 대구에서 제일 예쁘다고 할 정도였거든요” - 하현우(가명) / 민경미 친구 - “처음 봤을 때는 ‘어? 되게 예쁜 언니네? 쟤가 우리 또래야?’ 이렇게 생각할 정도로 키도 크고 예쁘고” - 전은경(가명) / 김기민 친구 - 대구 지역에서 소위 ‘얼짱’으로 통하던 김기민 양과 민경미 양. 열여섯의 동갑내기로 중학교 3학년이었지만, 또래 친구들에 비해 큰 키와 돋보이는 외모를 가져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수업을 마치고 나면 동네 친구들과 함께 떡볶이 가게에 가고, 오락실의 노래방에서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는 평범한 두 여중생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건 지난 2001년 12월 7일 자정 무렵. 그로부터 22년이 지나도록 두 사람의 행방도 생사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날 기민이와 경미는 하교 후 여느 때처럼 친구들과 함께 오락실과 분식집, PC방 등에서 시간을 보냈고, 자정이 가까워질 무렵 친구들과 헤어져 택시를 탔다고 한다. 경미의 당시 남자친구는 그날 밤 경미가 집에 잘 도착했다며 지역번호 053으로 시작하는 전화를 걸어와 잘 귀가했다고 생각했는데, 이후 확인해보니 집에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경찰 수사결과 두 사람은 택시를 타고 대구 북부정류장에 내렸고, 그곳에서 기민이의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다. 이후 두 사람을 봤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 두 사람은 어딘가로 떠나려고 했던 것일까 아니면 그곳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일까? # 실종 미스터리 그리고 의문의 남자 기민이와 경미의 집과는 멀리 떨어져있던 대구 북부정류장에서 심야에 운행하는 버스는 없었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음산해 범죄사건도 많았다는 그곳에 두 사람은 왜 간 걸까? 혹시 그 시간에 누군가를 만나기로 했던 걸까? 당시 경찰은 두 사람이 아동이 아닌 만 15세 청소년이었기 때문에, 이 사건을 ‘실종’이 아닌 ‘가출’로 보고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기민이와 경미 친구들의 기억을 되살려 두 사람의 당일 행적을 추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던 중 제작진은 경찰 조사를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다는 한 제보자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기민이가 "아는 오빠다. 가야 될 것 같다’ 하면서 태우러 온대요, 카페까지. 그러니 차가 있었다는 거죠, 그 오빠가“ - 김상현(가명) / 실종 당일 기민이와 경미를 만난 친구 - 실종 당일 낮에 두 사람을 차로 태워줬던 남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친구들이 기억하는 퍼즐조각을 맞춰보니 기민이가 알고 지낸 한 오빠가 있었는데, 다이너스티 차량을 몰며 기민이를 종종 태워줬다고 한다. 또 다른 친구는 실종 전 경미로부터 ‘기민이랑 같이 기민이 아는 오빠를 만나러 갈 건데, 같이 갈 수 있느냐’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고 했다. 혹시 그날 밤 기민이가 다시 그 오빠를 만나기 위해 경미와 함께 택시를 타고 북부터미널에 갔던 걸까? 그리고 이후 그 남성을 만났다가 안 좋은 사건에 휘말린 건 아니었을까. 안타깝게도 그 남성의 얼굴을 봤다거나 다이너스티 차량 번호판을 기억하는 친구들은 없는 상황이다. # 두 번의 SOS 신호, 두 소녀는 지금 어디에 있나 그런데 기민이와 경미가 실종된 지 보름 정도 됐을 무렵, 기민이 어머니에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고 한다. 수화기 너머로 기민이가 다급하게 ”엄마, 나 좀 살려줘! 살려줘!“ 하며 지금 부산역에 있다고 말한 후 끊어졌다고 했다. 전화를 받자마자 어머니는 부산역으로 달려갔지만, 끝내 기민이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듬해 3월경에는, 실종 후 연락이 끊겼던 경미가 메신저에 접속해 한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한다. ‘친구야 무섭다. 나 좀 찾으러 와줘’라는 메시지를 남기자마자 대화방을 나갔다는 경미. 그렇게 두 차례의 짧은 구조 요청이 두 사람으로부터 온 마지막 연락이었다. 전문가들은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이 동시에 사라졌고 직접 구조요청을 했던 점, 생활반응도 목격자도 없지만 아직까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두 사람이 살아있지만 돌아올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분석한다. 그날 두 사람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진까? 그리고 ‘기민이가 아는 오빠’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 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친구들의 기억과 증언을 바탕으로 기민이와 경미의 당일 행적을 재구성해보는 한편, 전문가 프로파일링과 새로운 몽타주 탐문을 더해 실종된 두 사람의 현재 행방을 추적한다.
회장님의 수상한 병원 - 서세원 사망 사건의 진실 # 국민MC의 황망한 죽음과 의혹들 지난 4월 20일, ‘국민 MC’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거머쥐었던 당대의 스타 서세원 씨가 캄보디아에서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2014년 아내 서정희 씨 폭행사건으로 TV에서 자취를 감춘 뒤, 캄보디아에서 목사이자 사업가로 활동 중이라는 소식만 간간이 전해졌던 서 씨. 캄보디아 경찰은 서 씨의 사인이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심정지’라며, 평소 당뇨를 앓아왔던 고인이 비타민 링거를 맞던 중 쇼크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간단한 혈액검사도 없이 시신이 서둘러 화장 처리되자,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구심은 커졌다. 당뇨환자가 링거를 맞다 사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 않을뿐더러, 한 인터넷 언론사가 서 씨 사망 다음 날 병원에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알려진 프로포폴 약병과 주사기를 발견했다고 보도하자 의혹은 커져갔다. 수사기관은 수거한 약물 중 프로포폴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해당 인터넷 언론사는 서 씨에게 링거를 놓았다는 간호사 짠드라(가명)로부터 ‘프로포폴인 줄 모르고 흰 액체를 서 씨에게 추가로 주사했다’는 증언을 입수했다고 폭로함으로써 논란은 증폭되었다. 서 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면의 진실은 무엇일까? # 개미지옥으로 불리는 이상한 병원 “의사도 없고 아무도 없는데 왜 거기 가서 수액을 맞았을까. 병원도 아니야, 거기는. 아예 병원이라고 이야기하면 안 되는 곳인데” - 캄보디아 현지 교민 인터뷰 中 논란의 중심에 있는 건, 고인이 사망한 장소인 병원 ‘미래 폴리클리닉’. 의료 자격증이 없어도 현지인 의사만 고용하면 일반인도 병원을 운영할 수 있다는 캄보디아라지만, 해당 병원은 성형외과 간판이 걸려 있을 뿐 아직 공식적인 운영 허가를 받지 못한 걸로 알려져 있다. 사업자등록증만 나왔을 뿐 전문 의료진도 부재했던 ‘미래 폴리클리닉’의 현재 대표(운영이사)로 알려진 이는 교민 사업가 김 씨. 그는 서 씨 사망 당일 오전 서 씨와 함께 있었지만 이후 자리를 비웠다며, 프로포폴 등 서 씨 죽음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캄보디아 당국이 사건 기록이나 증거를 공개하지 않고 조기 종결해 미궁에 빠진 서 씨 사망사건. 그런데 2주간의 캄보디아 취재 과정에서 만난 제보자들이 믿기 힘든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해당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이 서 씨가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미래 폴리클리닉’의 현 운영이사 김 씨의 전임자였던 A씨가 병원 운영을 준비 중이던 지난해 10월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재작년에는 이곳에서 줄기세포 주사를 맞았다는 B씨가 몇 달 후 사망했다고 한다. 그리고 병원의 초대 운영이사이자, 캄보디아에서 여러 사업을 운영해 교민들 사이에서 회장님으로 불리는 이 씨가 의문스러운 죽음들과 연관돼 있다는 소문이었다.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이 회장은 누구일까? # 의문의 회장님과 로열패밀리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거기에서 사고사 나고 돈 잃고 망하고 죽어도 아무 소리가 없죠.” - 캄보디아 현지 교민 인터뷰 中 “이 사건이 간단하지가 않아요. 우리가 하는 말에 대해서 더 이야기가 퍼지지 않도록...” - 캄보디아 고위 수사관계자 통화 中 '미래 폴리클리닉' 병원은 2019년 NK BIO CAM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원했는데, 병원 건물의 소유자는 캄보디아 훈센 총리의 처남이자 내무부 차관인 본리앙이다. 이 회장은 훈센 총리의 여동생인 훈 본튼과 남편인 본리앙과의 친분을 내세워 병원을 개설했는데, 실제로 병원의 사업자등록증에 훈 본튼 & 본리앙 부부의 이름이 디렉터(Director)로 올라와 있다. 게다가 훈 본튼 & 본리앙 부부의 딸인 보파 역시 병원이 개원했을 때부터 임원으로 일 해왔으며, 서세원 씨가 사망할 당시에도 병원에 있었다고 한다. 언론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인물 보파, 그녀는 그날의 진실을 알고 있을까? 혹시 캄보디아 수사당국이 취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협조적이지 않았던 것은 이 로열패밀리와 관계가 있는 걸까? 로열패밀리와 이 회장이 함께 개원한 수상한 병원의 정체는 대체 무엇이며,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져 왔던 걸까?
6,300개 메시지에 담긴 진실 - 박주원 사망 사건 # 물거품이 된 7년간의 간절함 “취하라니요? 취하는 우리 쪽에서 하는 게 취하인데, 어떻게 취하가 돼요?” - 故박주원 양 어머니 지난 4월, 소송을 대리했던 한 변호사가 항소심 재판에 세 차례 출석하지 않아 항소가 취하됐다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2015년 5월,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고등학교 1학년생 故박주원 양. 유가족들은 가해학생들과 교육청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7년간의 기다림 끝에 지난해 일부 승소 판결이 내려졌다. 유가족들은 책임이 인정되지 않은 피고인들에 대한 항소를 진행했는데, 변호사가 세 차례 연속으로 항소심 재판에 참석하지 않아 항소가 취하됐고, 1심 일부 승소도 패소 처리된 것이다. 현직 변호사들도 충격을 받았다는 ‘담당변호사의 재판 불출석’ 사건. 항소가 취하됐다는 사실마저 유가족에게 5개월 동안 알리지 않았던 논란의 변호사는, 이른바 ‘조국 흑서’의 공동 저자로 주목 받았던 권경애 변호사이다. 지난해 9월 열렸던 항소심 첫 번째 재판에 불출석한 뒤에도 SNS에 정치 논평의 글을 꾸준히 올려왔던 권 변호사. 그녀는 ‘그 사건이 자신을 너무 짓눌러 이런 상황이 돼 버린 것 같다’며 유가족에게 해명했지만, 故박주원 양의 가족들은 그 진의를 강력하게 의심하고 있다. # 가해자 ‘없음’, 피해자도 ‘없음’? 지난 2015년 5월, 박주원 양은 강남의 B여고로 전학 온 지 두 달 만에 열일곱의 나이로 안타깝게 사망했다. 작가가 꿈이었고 시를 쓰는 게 취미일 만큼 감수성이 풍부했던 주원 양. 그녀는 2012년 A여중 1학년 당시 한 동급생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다. 주원 양에게 남자친구를 빼앗겼다는 식으로 SNS에 글을 쓰며, 주원 양을 비난했다는 임서라(가명). 학교에 이상한 소문이 퍼져 힘들어하던 주원 양은 이후 정체 모를 채팅방에 초대됐는데, ‘다른 중학교의 선배’라는 5명이 2시간 동안 주원 양에게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부은 것이다. 야 꽃뱀? 초딩 때도 유명했었다며 ㅋㅋ 아는 후배가 있는데 쟤 지금도 나대나봐 선배에 대한 개념부터 대XX 박아두고 대답해, 미친 X아 - 故박주원 양이 중1때 당한 사이버테러 어느 날은 물벼락을 맞고 오기도 했고, 쓰레기장에서 누군가에게 의자로 맞은 적도 있었다는 주원 양. 하지만 A여중에서 학교폭력대책심의자치위원회(학폭위)는 열리지 않았고, 결국 주원 양은 가해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강화도의 한 학교로 전학을 결심한다. 그곳에서 남은 중학교 시절을 행복하게 보냈지만, 가족의 품이 그리워 2015년 강남의 B여고로 전학 온 주원 양. 그런데 중학교 시절 당했던 괴롭힘이 이미 B여고에 소문 나 있었고, 은근한 따돌림이 계속됐다고 한다. 5월 수학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힘들다며 일주일 동안 학교를 가지 않았던 주원 양은, 등교를 하루 앞둔 일요일 밤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만다. 그리고 놀랍게도, 주원 양의 사망 이후 열린 B여고의 학폭위에서는 주원 양에 대한 학교폭력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 ‘살고 싶다’던 주원이, 6,300개 메시지 속 진실은? 나에게는 상처였고 개구리 돌멩이였던 니가 했던 그 말 그 행동 너는 후회 없이 지워버릴 수 있니 - 故박주원 양의 자작시 '지우개' 주원 양의 죽음 이후 8년 동안 학교폭력 피해를 입증하기 위해 외롭게 싸워 온 가족들. 주원 양의 중고등학교 친구들도 용기를 내 카메라 앞에 섰다. 제작진은 주원 양이 남긴 휴대전화 속 6,300개의 메시지 및 자작시와 일기를 분석하고, 괴롭힘과 따돌림의 증거를 찾아나섰다. A여중에서는 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고, 오히려 피해자인 주원 양이 전학을 결심하도록 방치했던 걸까. B여고에서는 주원 양의 SOS를 왜 눈치 채지 못했던 걸까. 제작진은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도 추적했다. 중1때 주원 양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렸던 임서라(가명)는 어떤 입장일까. 또 ‘선배’임을 자처하던 사이버테러 5인방의 충격적인 정체는 무엇일까. 고1때 주원 양을 따돌리고 조롱했다는 동급생들 및 A여중과 B여고 책임자들은 그녀의 죽음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그리고 권경애 변호사는 왜 재판에 불출석함으로써 유가족의 간절함을 좌절시킨 걸까?
윷잡이와 설계자 - 고흥 휘발유 방화 미스터리 # 실종 후 미라가 되어 나타난 남자 전남 고흥의 평화로운 한 바다마을. 어선 수리를 업으로 하며 훤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인기가 많았던 유 노인은 트로트 가수를 닮아 ’태진아‘라 불렸다고 한다. 이따금 식당에서 외상을 달고 막걸리 마시는 걸 좋아했다는 유 노인. 그런데 늦어도 다음날이면 외상값을 갚던 유 노인이 어느 날 마을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집도 비어 있고, 그의 오토바이는 밭고랑에 버려진 채 발견됐으며,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에게도 열흘이 넘게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 실종된 지 13일이 되던 날에야 유 노인의 행방이 확인됐는데, 뜻밖에도 그는 광주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얼굴과 가슴, 양팔 등 온몸에 30% 가량의 위중한 화상을 입어 미라처럼 온몸을 붕대로 감은 채. ”그 피가 뻘뻘 시트가 다 젖어요. 머리를 끌어 안아주면 이를 뿌득뿌득 갈고... 가슴이 터지려 하고 마음이 아파...“ - 유 노인의 아내 유 노인의 병실에는 ‘도토리’ 라 불리는 다른 동네주민 장 씨가 있었다. ‘도토리’ 장 씨는 자초지종을 묻는 가족에게 ‘윷놀이’ 를 하던 중 유 노인의 친한 동생인 황 씨가 실수로 난로를 넘어뜨렸고, 유 노인의 몸에 불이 붙었다’라고 설명했다. 황 씨와 함께 불을 끄려고 노력했지만, 불운한 사고로 어쩔 수 없었다는 장 씨. 가족을 찾아온 황 씨 또한 난로를 넘어뜨린 잘못을 인정하고, 간병비를 포함한 치료비용을 부담하겠다며 가족에게 용서를 구했다고 한다. 중증화상으로 투병하다가 사고 발생 136일 만인 지난 3월 20일 안타깝게 사망한 유 노인. 그런데 장례가 한창이던 그때, 경찰이 황 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 실화(失火)인가, 방화(放火)인가? 황 씨가 입원 중이던 지난 1월, 경찰에 익명의 첩보가 접수됐다. 사건이 발생했던 지난해 11월 4일 돈을 걸고 하는 내기 윷놀이가 벌어졌는데, 연달아 돈을 잃어 화가 난 황 씨가 실수로 난로를 넘어뜨린 게 아니라 유 노인을 향해 석유통을 던졌다는 내용이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황 씨는 내기 윷놀이를 했던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던 거라며 말을 바꿨다. 돈을 딴 유 노인이 자신에게 욕을 하자 기분이 나빠 석유통을 던진 것은 맞지만, 빈 석유통인 줄 알고 던졌을 뿐 휘발유가 튀었을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후 자신은 그저 담뱃불을 붙이기 위해 라이터를 켰을 뿐인데, 30cm 정도 거리에 있던 유 노인의 몸에 불이 붙은 것이라며 억울해한 황 씨. 경찰은 황 씨를 방화 살인 혐의로 체포했지만, 결국 증거불충분으로 황 씨는 풀려났다. # 유 노인의 마지막 윷놀이, 그날의 진실은? 마을 사랑방으로 불렸던 컨테이너 안에서 일어난 화재 사건. CCTV 및 별다른 단서가 없는 상황에서, 남아있는 건 그날 컨테이너에 있었던 사람들의 진술뿐이다. 유 노인과 황 씨를 제외하면 ‘도토리’ 장 씨를 포함한 4명이 전부다. 그런데 우리가 만난 세 사람은 황 씨의 말이 사실이라거나 화재 당시 정확한 상황을 목격하지 못했다고 주장했고, 몇몇은 우리의 취재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 남은 목격자는 ‘버버리’ 라 불린다는 서 씨. 제작진은 그날 이후 자취를 감췄다는 농아인(聾啞人) 서 씨를 수소문 끝에 만나게 됐는데, 수어통역사를 대동해 만난 그의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밤에 오토바이를 타러 가는 유 노인을 황 씨가 붙잡아 데리고 왔어요. 데리고 와서 머리에 기름을 부었어요.” - 서 씨 화가 나 빈 석유통을 던졌고 우연히 담뱃불에 불이 옮겨 붙었다는 황 씨의 주장과 달리, 황 씨가 유 노인의 머리에 기름을 두르듯 직접 뿌렸다고 ‘버버리’ 서 씨는 주장했다. 게다가 서 씨는 황 씨가 30cm 거리에서 담뱃불을 붙인 게 아니라 유 노인의 몸에 라이터 불을 갖다 대는 걸 목격했다고 한다. 상반된 주장 속 진실을 말하는 이는 과연 누구일까? 만약 서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나머지 세 명의 목격자는 왜 거짓을 얘기하는 걸까? 1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에서는 사건이 있었던 컨테이너 현장을 그대로 재현하고, 황 씨의 주장대로 빈 석유통에서 튄 휘발유에 라이터 불이 붙을 수 있는지 실험을 통해 검증한다. 그리고 유 노인의 몸에 남은 화상 흔적과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실화(失火)와 방화(放火) 사이 진실을 추적한다.
# 서울 강남에서 벌어진 초유의 납치극 지난 3월 29일 밤 11시 46분, 경찰에 한 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인근 골목에서, 괴한들에 의해 한 여성이 차로 끌려갔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신고접수 직후 ‘코드제로(긴급출동)’ 명령을 발동했고, 여성이 납치당하는 충격적인 장면이 담긴 CCTV를 언론에 공개했다. 추적 끝에 31일 오전 피의자 연지호(29), 황대한(35)이 차례로 검거됐는데, 안타깝게도 납치당했던 여성은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경찰은 추가 공범이 더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강남 논현동 인근에서 이경우(35)를 체포했다. 수도 서울의 한복판 강남에서 발생한 대담하고도 충격적인 납치사건. 경찰은 피의자 세 사람 중 이경우가 범행을 계획했고, 황대한과 연지호는 이를 실행한 공범관계로 파악했다. 그런데 이들의 납치과정은 행인들에게 쉽게 목격되었고, 아파트를 비추는 수많은 CCTV에도 고스란히 포착되었다. 게다가 범행에 사용한 차량을 버려둔 채 도주하거나, 눈에 쉽게 띄는 곳에 시신을 유기하는 등 허술한 모습을 보였다. 무모함 속 의문투성이인 납치살인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 추가 검거된 공범과 진실공방 이경우 이름이 나왔을 때 ‘도대체 왜?’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죠. 최은미(가명) 씨가 그렇게 잘 해줬는데. - 피해자 지인 인터뷰 中 - 피해자 최은미(가명) 씨는 투자사업을 하던 40대 여성이었는데, 가족과 지인들은 그녀가 누군가에게 원한을 살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세 명의 범인 중 이경우만이 피해자와 면식 관계였는데, 이경우는 몇 해 전 피해자로부터 2천만 원의 경제적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다만 그 후로도 피해자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하였으나, 피해자가 이를 거절하자 돌연 자취를 감췄다는 이경우. 피해자가 돈을 빌려주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앙심을 품고, 이런 끔찍한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했던 걸까? 그런데 경찰은 이 사건의 배후로 유상원(50), 황은희(48) 부부를 지목하고, 이들을 추가로 검거했다. 유 씨 부부는 피해자와 함께 한 코인회사에 투자했는데, 실패에 따른 책임을 두고 피해자와 갈등관계에 있었다고 한다. 경찰의 수사발표에 따르면, 유 씨 부부는 투자 실패에 대한 악감정이 원한으로 커져 이경우에게 착수금을 주고 청부살해를 지시했고, 이경우는 금전적 이득을 위해 두 명의 공범을 시켜 살해를 실행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 씨 부부는 억울하다며 여전히 청부살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이경우 또한 범행동기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 미궁 속 범행동기, 진짜 배후는 누구인가 최 이사님이 그렇게 되고 나서, 바로 떠오른 건 사실 이경우, 황은희였지만 사실 최 이사님 죽음으로 가장 혜택을 본 사람은 ㅇㅇㅇ씨예요. - 피해자 지인 인터뷰 中 - 유 씨 부부가 피해자를 살해하도록 사주한 것일까? 아니면 이경우가 돈을 노려 피해자를 살해한 후, 유 씨 부부가 배후에 있었다고 꾸민 것일까? 살해의 동기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피해자의 지인들은 가상화폐 ‘P코인’에 사건해결의 단서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피해자 은미 씨, 이경우, 유 씨 부부가 모두 ‘P코인’에 투자했다는 공통점이 있고, 투자과정에서 얽힌 세 사람의 관계를 들여다봐야 사건의 내막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지인들 사이에선 숨겨진 한 인물이 사건의 진짜 배후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사건 발생 후 ‘P코인’은 상장폐지 단계에 들어섰지만, 상장된 후 등락을 거듭할 때 큰 이득을 본 인물은 따로 있다고 했다. 피해자가 사망 전 고소를 준비 중이기도 했다는 그 인물은 대체 누구일까? 2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강남에서 벌어진 대담하고도 허술했던 납치살인 사건을 프로파일링하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공범 5인의 엇갈린 주장과 공방 속에 숨겨진 진실의 조각을 추적한다.
JMS, 달박골 청년은 어떻게 교주가 되었나? # 세상에 드러난 ‘메시아’의 비밀 한때 200여 개의 교회, 15만 명의 신도가 있을 정도로 막강한 교세를 자랑했던 신흥 종교 기독교복음선교회, 일명 ‘JMS’. 1980년, 신촌 대학가를 중심으로 포교 활동을 시작해 세력을 확장해 온 인물은 JMS의 총재이자, 신도들로부터 ‘메시아’로 불린 교주 정명석. 그런데 1984년 한 종교 잡지에 정명석 총재의 성추행을 폭로하는 수기가 게재되었고, 이후 정 총재의 성 추문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 1999년부터 2002년과 2007년 세 차례 방송을 통해 JMS 정명석 총재의 성범죄 의혹을 보도했다. 방송을 통해 정 총재의 충격적인 만행이 세상에 드러나자, 사회적 공분도 거세졌다. 2001년부터 홍콩과 중국, 말레이시아 등지로 해외 선교 명목의 도피를 이어가던 중에도 여신도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정 총재는, 지난 2007년 중국 북경에서 체포된다. 국내로 송환되어 재판받던 그는 2009년 4월, 강간치상·준강간·준강제추행의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 교주의 성전은 무엇으로 세웠나 2018년,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고 만기 출소한 정명석 총재. 그런데 출소한 정 총재로부터 또다시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신도가 등장했다. 지난해 3월, 기자회견을 진행한 신도는 올해 3월 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정 총재로부터 받은 피해 사실을 세상에 공개했다. 이에 따라 과거 범행까지 재조명되며 또 한 번 사회적 파장이 일었고, 지금껏 드러나지 않았던 수많은 피해자의 제보가 ‘그것이 알고 싶다’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교단 설립 초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성적 피해 보았다는 신도들의 폭로. 출소 이후에도 정명석 총재의 성 추문 의혹은 왜 계속되고 있는 걸까? 제작진은 정 총재로부터 피해를 당했다는 제보자들의 진술을 교차 검증하면서, 피해를 반복시킬 수밖에 없는 JMS 교단 내 폐쇄적이고 고질적인 시스템의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다. 22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출소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던 기독교복음선교회 정명석 총재의 성 추문을 파헤친다. 또 JMS 초창기 멤버와 현재의 조력자 등 정 총재 주변인들을 추적하고, 약 40년 동안 의혹 제기가 이어졌지만 이를 은폐해 왔던 JMS 내부 시스템의 실체를 분석한다.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는 한 시간 빠른 밤 10시부터 특집 편성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열세 명의 공모자들 - 추악한 소문과 거짓말 # 한 시골 마을에서 들려온 수상한 소문 바닷가에 인접한 전라남도의 한적하고 아름다운 한 시골 마을. 평화롭던 이곳에 1년 전부터 이상한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다. 한 여성이 이웃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신고해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 것이다. 성폭력 피해를 주장한 사람은 50대 여성 박순영(가명) 씨. 농번기 때 부족한 일손을 서로 도우며 끈끈했던 마을 분위기는 이내 흉흉해졌고, 소문의 근원에 대한 의심이 피어올랐다.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 게 박순영 씨의 딸이라는 것이다. “그 딸이 좀 맹랑해요. 엄마가 딸한테 간 뒤로 이 사건이 만들어지더라고. 엄마는 뒤로 빠지게 하고 딸이 돈을 요구했다고” - 마을 주민 - 마을 사람들은 갑자기 외지에서 나타난 박순영 씨의 딸이 사건의 배후에 있다고 말한다. 그녀가 어머니와 성관계한 남성들의 목록을 만들었으며, 심지어 그 남성들을 협박해 합의금을 2천만 원씩 받아냈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모녀로부터 모함받고 성범죄자로 몰리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주민까지 있다고 했다. 작은 시골마을을 뒤흔든 위험한 소문의 진위가 밝혀지기 전, 갑자기 마을에서 자취를 감췄다는 모녀. 충격적인 소문의 실체는 무엇이며, 모녀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 벼랑 끝 모녀의 고백 오랜 수소문 끝에 제작진은 박순영 씨의 딸 민지(가명) 씨를 만날 수 있었다. 엄마 순영 씨를 데리고 마을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는 그녀는, 마을 사람들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녀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아버지의 장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엄마 순영 씨가 갑자기 "집에 가기가 무섭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처음엔 이른 사별의 아픔 정도로 생각했던 민지 씨는, 대화를 하던 중 엄마가 마을 이웃들로부터 수년간 성폭행을 당해왔다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들었다. 놀랍게도 어머니가 지목한 가해자는 무려 13명에 이르렀는데, 대개 농사일로 알고 지냈던 이웃집 남성들이었다. “내가 이 정도인데 엄마는 얼마나 더 심하겠어요.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일 거고….” - 피해자 딸 민지(가명) 씨 - 열아홉 살 때 결혼해 4남매를 키우며 이곳에서 30년 넘게 살아온 순영 씨. 멀쩡했던 그녀는, 10년 전 서서히 뇌혈관이 좁아지는 희귀 난치성 질환인 '모야모야병'이 발병해 뇌경색으로 쓰러졌다고 한다. 이후 말과 행동이 어눌해졌고, 결국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 그런 엄마가 이웃으로 알고 지냈던 마을 사람들로부터 지난 7년간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해왔다는 얘기를 듣고, 민지 씨는 자신이 당한 것처럼 온몸이 고통스러웠다고 말한다. # 790분의 진술, 소문을 둘러싼 진실은 무엇인가? 민지 씨는 작년 3월 이웃 주민 13명을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전부 고소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순영 씨는 두 달간 총 7차례에 걸쳐 13시간 10분 동안 자신의 피해 사실에 대해 진술했다. 그러나 피의자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거나, 서로 합의한 성관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13명 중 1명만이 장애인 준강간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고, 신고 전후 사망한 2명을 제외한 10명은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검찰의 지휘로 경찰은 작년 11월 재수사를 시작했지만, 취재 결과 또다시 ‘혐의 없음’으로 사건은 종결됐다고 한다. 모녀의 주장은 합의금을 노린 모함인 걸까, 아니면 의뭉스러운 이웃들이 벌인 인면수심의 범죄인 걸까? 15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적장애 여성의 진술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성폭행 사실을 검증하기 위해 국내 최고의 진술분석 전문가들을 찾아 나선다. 진술의 신빙성을 상세히 따져보는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13명의 남성을 직접 만나 충격적인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고, 시골마을을 뒤덮은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린 근원의 실체를 추적한다.
사라진 7분 -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진실 # 잊을 수 없는 그날, 그리고 날아간 기억 2022년 5월 22일 새벽 5시경, 친구들과 즐거운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향했던 박세연(가명) 씨. 그런데 거주지인 오피스텔 1층 현관에 들어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순간, 그녀는 별안간 정신을 잃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세연 씨가 눈을 뜬 곳은 응급실 안이었는데,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그녀는 머리 쪽을 크게 다쳐 의식이 흐릿한 채 응급실에 실려 왔다고 했다. 특히 뇌신경 손상으로 오른쪽 다리가 평생 마비될 수도 있을 만큼 심각한 상태였다. 그녀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어떻게 사람이 기억을 잊어버리지?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제가 어느 순간 그렇게 돼 있는 거예요.” - 박세연(가명) 씨 - 경찰이 오피스텔 CCTV를 보여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비로소 알게 된 세연 씨.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그녀의 뒤로 한 남자가 나타났고, 이내 돌려차기로 그녀를 쓰러뜨린 것이다. 발로 여섯 차례에 걸쳐 세연 씨의 머리를 강하게 가격한 남자는, 쓰러진 그녀를 들어 어깨에 메고 CCTV에서 사라졌다. 남자는 의식을 잃은 세연 씨와 함께 CCTV 사각지대인 엘리베이터 옆 통로에서 7분 동안 머물렀다가 5시10분쯤 밖으로 나간 게 확인됐다. 세연 씨를 가격한 남자는 누구였을까? 그리고 7분 동안 둘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검거된 가해자의 항변, 우발적인 폭행이었다? 사건 발생 3일 후인 5월 25일, 부산의 한 모텔에서 30대 남성 이정호(가명)가 체포되었다. 그는 길거리에서 마주친 세연 씨가 자신을 향해 뭐라고 시비를 걸어 화가 났고, 술에 많이 취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환청마저 들렸다며 그 증거로 정신과 진단서를 제출하기도 한 이 씨. 그는 세연 씨를 가격한 후 정신을 차리고는 그녀를 옮겨 나름의 구호활동을 했다고 주장한다. 휴대전화 전원이 꺼져 119 신고하지 못했고, 어디선가 주민 소리가 들려 두려운 마음에 순간 현장을 벗어났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바지를 딱 벗기니까 종아리에 있는 거예요, 속옷이. 이게 뭐지?” 박세연(가명) 씨 언니 - 그런데 사건 당일 연락을 받고 병원에 도착한 세연 씨의 언니는 수상한 정황을 발견했다. 동생의 바지를 벗겼을 때 속옷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무슨 영문인지 속옷이 내려간 채 오른쪽 종아리 한쪽에만 걸쳐져 있었다. 쓰러진 세연 씨를 처음으로 목격했던 이웃주민도, 당시 세연 씨 바지 단추가 풀려있었고 지퍼가 내려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혹시 이 씨가 세연 씨를 CCTV 사각지대로 옮긴 7분 동안, 성폭행이 있었던 건 아닐까? # 사라진 7분의 진실과 가해자의 민낯 이 씨는 성폭행 의혹에 대해 절대 그런 일은 없었다고 부인하며, 증거가 있느냐고 항변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세연 씨는 당시 기억을 잃었고, 하필 그 장소가 CCTV 사각지대였고, 목격자도 없었다. 사건 발생 한 달 뒤에야 속옷의 일부분이 국과수에 감정 의뢰돼, 이 씨의 DNA가 검출되지 않으면서 물증도 없는 상태. 그런데 가해자 이 씨의 전 여자친구인 윤소희(가명) 씨는 사건 직후,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고 한다. 술을 마시다 싸움이 붙어 사람을 발로 찼다며 집에 돌아온 이 씨가, 자신의 폰 전원을 끄고 유심칩을 제거한 뒤 소희 씨 휴대전화로 무언가를 서둘러 검색했다는 것. “부산 ㅇㅇ동 강간, ㅇㅇ동 여성 성폭행, ㅇㅇ동 강간살인을 검색했더라고요” - 이 씨 전 여자친구 - 취재 결과, 이 씨는 미성년자 시절부터 폭행이나 강간 등 상당한 범죄를 저지른 게 확인됐다. 이번 폭행 사건도 출소한 지 3개월이 채 안 돼 벌인 짓이었다. 이 씨의 지인들이나 구치소 동기 등 주변인들이 들려준 이 씨의 민낯은 섬뜩하고 충격적이었다. 8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이 이른바 ‘묻지마 범죄(이상동기 범죄)’인지 아니면 ‘계획적인 스토킹 살인미수 사건’인지 그 진실을 파헤친다. 또 수사기관과 법원이 간과한 성폭행의 단서를 추적해 ‘사라진 7분’의 퍼즐을 완성해본다.
총잡이와 칼잡이 - 전주 백 경사 피살사건 # 파출소에서 벌어진 전대미문의 경찰관 피살사건 “같은 동료 직원이 그렇게 피살돼 있는데 그거 잊어버리겠어요? 평생 내가 죽어야 잊어버리지.” - 현장 최초목격 경찰 - 21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이 경사는 그날만큼은 어제 일처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2002년 9월 20일, 추석 연휴를 맞아 비상근무에 돌입한 전주의 금암2파출소는 소내 근무와 주변 순찰로 역할을 나눠 시민들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경사가 야간 순찰근무를 마치고 새벽 1시쯤 돌아왔을 때, 민원인 응대를 위해 항시 열려있어야 할 파출소 정문이 잠겨있었다. 문을 두드려도 혼자서 소내 근무를 하고 있을 백 경사가 나오지 않던 상황. 전경대원이 뒷문으로 들어가 문을 열어 들어선 파출소 안. 백 경사를 찾던 이 경사는 이내 참혹한 광경을 마주한다. 바닥에 혈흔이 낭자했고, 의자 바로 옆에서 모로 엎드려 숨진 백 경사가 발견된 것이다. 흉기에 찔려 숨진 걸로 보였던 백 경사. 동료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서도 이 경사가 정신을 놓을 수 없었던 건, 백 경사가 허리벨트에 소지하고 있던 권총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상황전파를 통해 급히 수사본부가 꾸려졌고, 총기를 이용한 2차 범죄의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수사 인력이 최대 규모로 투입됐다. 대담하게 파출소에 침입해 무장한 현직 경찰관을 단번에 살해하고, 권총을 탈취해 별다른 흔적도 없이 사라진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 대대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탈취된 총도, 흉기로 사용된 칼도 발견되지 않았고, 그렇게 ‘전주 백 경사 피살사건’은 21년째 미제로 남게 되었다. # 21년 만에 한 통의 편지로 밝혀진 사건의 실마리 올해 2월 전북경찰청에 도착한 한 통의 편지. 전주에서 300km 가량 떨어져있는 울산의 한 숙박업소에 백 경사의 권총이 숨겨져 있다는 놀라운 제보였다. 편지의 내용대로 철거 직전의 숙박업소에서 발견된 권총은, 백 경사에게 지급됐던 일련번호 4280번과 일치한 38구경 리볼버. 더욱 놀라운 사실은 편지를 보낸 이가 지난해 9월 대전 은행 강도사건의 범인으로 21년 만에 구속되어 재판 중인 이승만(54)이라는 것. 그는 대전 은행 강도사건의 공범인 이정학(53)이 2002년 9월 전주에서 경찰관을 죽이고 권총을 가져와 자신에게 숨겨 달라 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제보는 정녕 사실일까? “이승만은 이번에 이정학에게 배신당했다는 식으로 재판 진술할 때도 그렇게 얘기를 했고...” - 이정학 측근 - # 진짜 ‘총잡이’와 ‘칼잡이’는 누구인가 2001년 대전 은행 강도사건 진범인 이승만과 이정학은 범행을 부인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은행 강도사건 당시 이승만은 이정학이, 이정학은 이승만이 총을 썼다며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이승만의 제보로 전주 백 경사 피살사건의 진실공방도 다시금 일게 됐다. 백 경사를 살해한 ‘칼잡이’이자 권총을 탈취한 ‘총잡이’는 정말 이정학일까 아니면 이승만일까? 아니면 둘 다 백 경사 피살사건에 가담한 공동정범일까? “내가 수사했던 당시 용의자들하고 이렇게 이승만과 이정학이 연결돼 있는 것 같습니다.” - 당시 수사 경찰1 - “우리 생각에 지금도 그래요. 3인조 중 하나가 총을 다른 쪽에다 옮겼지 않나.” - 당시 수사 경찰2 - 그런데 백 경사 피살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당시 20대였던 3인조를 지금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사건 발생 4개월 전, 무면허로 오토바이를 몰다가 백 경사의 단속에 걸려 오토바이를 압수당한 20대 가출팸 3인조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3인조는 당시 파출소에 있던 오토바이를 몰래 가져가려다 백 경사와 다툼이 있었고, 우발적으로 백 경사를 살해했다며 자백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이 범행도구인 칼과 탈취된 총을 끝내 찾지 못하자 자백을 번복했고, 그들은 결국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다. 21년 만에 총기가 울산에서 발견됐지만, 당시 수사관들은 3인조가 탈취한 총을 ‘대전 은행 강도사건’ 2인조와 거래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제작진은 당시 용의자로 거론된 3인조를 찾아 나섰고, 어렵게 만난 그들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4월 1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금암2파출소 현장을 그대로 재연한 세트에서 전문가와 함께 백 경사 피살사건의 미스터리를 프로파일링 해본다. 또 현장사진과 남겨진 단서들, 취재를 통한 주변인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범인의 윤곽을 구체화하고, 유력한 용의자로 거론된 가출팸 3인조와 ‘대전 은행 강도사건’ 이승만, 이정학 2인조의 진술 분석을 통해 사건의 진실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서 본다.
선생님의 두 얼굴 - 금기, 시험 그리고 변화 # 학원가를 휘어잡은 교사 출신 일타강사 불안한 미래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특유의 열정과 온화함으로 다가온 선생님. 1대1 상담을 통해 학생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기댈 수 있는 ‘아빠’가 돼주었던 선생님.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철학적인 소양도 깊었던 최 선생은, 토론모임을 지도하며 니체나 들뢰즈 같은 철학자들의 사유를 설파했다. 최 선생의 가르침을 받은 많은 학생들이 명문대에 진학하기도 했는데, 졸업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멘토링의 시간을 가지면서 토론모임의 명성도 높아졌다고 한다. 그러다 돌연 교직을 떠난 최 선생. 그는 자신의 고향에 젊은 제자들로 강사진을 꾸려 학원을 개원한다. 학생 한 명당 지도 강사를 붙여 상담을 진행하기도 하고, 학생의 사상 체질에 맞는 교육법을 추천해주기도 했다. 독특한 운영 방식과 교육법으로 학부모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학원은 번창했고, 최 선생은 일약 일타강사로 거듭났다고 한다. # 10년 넘게 스승을 모신 한 제자의 폭로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고, 진짜 상상도 못 할 거거든요,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진짜 아무도... 이해할 수 없을 거예요.” - 김정민(가명) 씨 인터뷰 中 - 지난해 8월, 최 선생의 학원에서 근무하던 강사 김정민(가명) 씨가 최 선생을 고소했다. 정민 씨는 2006년 고등학생일 때 토론모임에서 최 선생을 처음 만났는데, 상담을 통해 친밀해지면서 그를 ‘아빠’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졸업 후에도 최 선생 밑에서 과외 및 학원 강사 일을 하며 10년 넘게 인연을 맺어왔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놀랍게도 최 선생이 운영한 학원에서 강사로 일한 5년 동안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으며, 더 놀랍게도 미성년자일 때부터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수차례 강요당했다고 스승을 고소한 것이다. 정민 씨의 주장에 따르면 최 선생은 학생들에게 ‘변화’를 일깨웠는데, 성적(性的)으로 개방돼야 한다는 일종의 ‘시험’을 강조했다고 한다. 정민 씨는 토론모임 활동뿐 아니라 상담을 통해 의지했던 선생님이어서,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낙오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시험에 응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수위가 높아지면서, 원치 않았던 성관계까지 갖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졸업 후 최 선생의 밑에서 과외 및 학원 강사로 활동하며 합숙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최 선생에 의한 성적 관계가 지속되었다고 주장한다. # 사제 간의 상반된 주장, ‘금지된 시험’의 진실은? 최 선생은 과거 서로 사랑하던 사이일 때 한 번 성관계가 있었을 뿐이라며, 정민 씨의 주장을 반박한다. 반면 정민 씨는 고등학생 때 외에도 최 선생을 포함한 학원 사람들과 합숙을 하던 8년 동안 성적 착취를 당했고,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며 과로 및 폭언에 시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민 씨가 가진 증거는 고등학생 때부터 써왔다는 비밀일기와 최 선생과 나눴던 일부 대화 내역이 전부인 상황. 최 선생과 정민 씨 사이 공방의 진실은 무엇일까? 만약 정민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녀는 왜 고등학교 때 그런 일을 당하고도 이후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최 선생의 곁에 머물렀던 걸까. “변신이 무섭다... 어렵다... 힘들다... 이전의 내가 없어지는 것 같다... 한참 잘못 왔다.” - 김정민(가명) 씨 일기 中 -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교사와 제자 사이 상반된 주장을 주변인과 제보자 취재를 통해 면밀히 검증해본다. 아울러 정민 씨가 작성한 일기와 복원한 메신저 기록을 통해 구체성과 신빙성 여부를 살펴보고, 최면과 전문가의 심리분석을 통해 정민 씨가 잃어버렸다고 이야기하는 10년의 시간을 추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