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E1324.220924.720p-NEXT 다시보기 토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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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과 증발 - 마지막 통화 미스터리 # 홀연히 사라져 버린 딸 2평 남짓의 작은 방들이 따닥따닥 붙어있는 부산의 한 고시텔. 창문 하나 없이 어둡고 비좁은 방 안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 사람은 65세의 박 씨(가명)다. 그녀가 알고 싶은 것은 사라진 딸의 흔적. 그런데 이번에도 허탕이다. 우편함에 쌓인 건강보험료 독촉고지서가 딸의 주소지가 이곳이었다는 것을 증명할 뿐, 방 어디에도 딸과 관련된 것은 없었다. 딸과의 연락이 완전하게 끊긴 건 3년 전인 2019년. 걱정 끝에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했지만, 3년째 이어지고 있는 경찰 수사로도 딸을 찾거나, 딸의 행방을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 경찰에서 확인한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금융기록, 통신기록 등 실종된 딸의 생존반응이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딸은 살아있기는 한 것일까. 도대체 딸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 갑작스러웠던 가출, 그리고 고발 "신분증, 여권, 주민등록증, 통장… 싹 다 챙겨가고 큰 트렁크 같은 거는 다 그냥 있는데 옷도 들고 가고…." - 실종자 김규리 씨 어머니 - 어머니가 그토록 찾고 싶은 딸은 실종 당시 36살이었던 김규리 씨.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그녀는 미술관 전시기획 일을 하며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다. 삼남매 중 유독 온순하고 가족을 살뜰히 챙겼다는 둘째 딸이었다. 그런데, 지난 2017년부터 규리 씨에게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가족들은 설명한다. 당시, 말없이 귀가 시간이 늦어지는가 하면, 이에 대해 가족들이 걱정하자 평소와 다르게 불같이 화도 냈다는 것. 그러던 중, 규리 씨는 그해 11월 자신의 짐을 모두 챙겨 갑자기 집을 떠났다는데... 이제부터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살고 싶다는 게 가족에게 밝힌 가출의 이유였다. 가족들을 더 놀라게 한 사건은 규리 씨가 집을 떠나고 5개월 후인 2018년에 일어났다. 어린 시절 당한 차별과 학대를 보상하라며 어머니를 상대로 15억 원의 손해배상 고소를 한 것. 어머니가 딸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던 건, 규리 씨가 고소장을 제출하던 경찰서 앞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라 부모에게 당한 자신의 피해 사실을 널리 알리고자 언론사들에 제보까지 했다는 규리 씨. 가족들은 규리 씨가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돌변했는지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는데... 김규리 씨 가족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녀는 왜 갑자기 부모님을 고소, 고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던 걸까. 그리고 규리 씨의 이런 변화는 실종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 카메라 뒤 의문의 동행 실종된 규리 씨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제작진은 SBS와 인터뷰했던 규리 씨의 영상을 찾아냈다. 부모에게 학대를 당했다며 언론사들에 제보를 했던 2018년 11월, 당시의 영상이다. 이 인터뷰가 이뤄지고, 약 2개월 후 그녀는 실종자가 된 상황. 그녀의 실종에 단서가 될 만한 사실은 없는지 확인하던 영상에서 제작진은 한 남자의 존재를 발견했는데... 규리 씨 옆에 있다가 그녀에게 인터뷰 내용을 상기시키는 남자. 확인해보니 그 남자는 규리 씨가 고소장을 경찰서에 제출할 당시에도 옆에 있었다고 한다. 남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김규리 씨가 가출하기 6개월 전 선을 통해 만났다는 홍 씨(가명)였다. 2017년 규리 씨가 가출한 후, 홍 씨에게 동생을 찾는 전화를 했었다는 언니. 당시 홍 씨는 규리 씨가 어디 있는지 모르며, 그녀와 자신은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는데... 그런데, 2017년 경찰에 첫 번째 실종신고를 했던 가족들은 홍 씨의 대답에 의문이 생겼었다고 한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 확인한 규리 씨의 당시 위치가 홍 씨가 거주하던 지역과 일치했고, 2019년 생존 반응이 사라지기 전까지 머물렀던 곳으로 보이는 장소도 홍 씨가 거주하던 지역이었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단순한 우연이었을까. 규리 씨와 홍 씨는 어떤 관계였을까. 그리고 홍 씨는 정말 규리 씨의 행방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없는 걸까 # 수상한 통신 기록과 마지막 통화자 제작진은 규리 씨의 행방을 찾기 위해 홍 씨를 찾아갔다. 제작진을 마주한 그는 가족 관계 때문에 고통을 겪던 규리 씨에게 호의를 베풀었을 뿐인데, 그 일 때문에 그녀의 실종 후, 경찰의 강압수사까지 받아야 했다며 불편한 심정을 토로했다. 규리 씨에 대해선 더 이상 말하고 싶은 것도, 알고 있는 것도 없다는 입장을 밝힌 홍 씨. 가족과 연을 끊고 사라진 규리 씨는 자신을 도와준 그와도 연을 끊고 아무도 모르게 잠적해 버린 걸까. 현재, 김규리 씨의 흔적을 추적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가족들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통신 기록. 제작진은 2018년 8월부터 2019년 1월까지 김규리 씨의 통신 기록 자료를 전문가들과 함께 다각도로 분석했다. 그 무렵, 규리 씨는 이모에게 ‘친구와 여행을 간다, 새 직장을 구했다’며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러나 이모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상의 규리 씨 위치와 휴대전화의 발신기지국 위치는 일치하지 않았으며, 규리 씨가 거주했다고 소개한 고시텔 근처에서는 2018년 8월 이후 단 한 번의 통화 기록도 포착된 적이 없었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규리 씨가 실종되기 전 마지막으로 긴 전화 통화를 한 사람이 바로 홍 씨였다는 것. 과연, 규리 씨의 통신 기록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3년째 생존반응이 없고, 사람들과의 연락도 끊긴 규리 씨. 그녀에겐 도대체 무슨 일은 일어난 걸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 '고발과 증발 - 마지막 통화 미스터리' 편에서는 3년 전 미스터리하게 사라진 김규리 씨 사건을 세밀히 들여다보고, 그녀가 남긴 흔적들을 통해 그녀의 행적을 추적하는 한편, 관련법의 부재로 인해 실종 직후 바로 대처가 어려운 성인 실종 사건의 보완책은 없는지 고민해보고자 한다.
추적자와 도망자 - 대전 은행강도 살인사건 # 21년 동안의 대결, 추적자와 도망자 “자백했고 내일 빠르면 내일, 아니면 내일모레 언론에도 나올 거예요.” - 8월 26일 익명의 제보자 지난 8월 26일 늦은 밤, <그것이 알고 싶다> 사무실로 한 통의 제보 전화가 걸려 왔다. ‘대전 은행강도 살인사건’에 대해 알고 있냐는 물음으로 말문을 열기 시작한 제보자. 그는 자신과 가까운 지인이 그 사건의 용의자로 검거되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의 제보는 사실임이 밝혀졌다. 다음날, 대전 은행강도 살인사건의 범인이 검거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된 것이다. 지난 2001년 대전 둔산동의 한 은행 주차장에서 발생했던 살인강도 사건. 범인들은 현금수송을 하던 은행 직원에게 총격을 가하고 3억 원의 현금이 든 가방을 훔쳐 달아났다. 대담하게 대낮에 은행 강도 행각을 벌이고, 총기까지 사용해 살인을 저지른 범인들. 당시, 경찰은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베테랑 형사들을 모아 대대적인 수사팀을 꾸렸었다. 하지만, 경찰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강도 살해범들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고, 사건은 21년 동안 미제로 남아있었다. 대담하고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고 홀연히 사라졌던 범인들. 그리고 그들을 잊지 않고 오랜 시간 추적했던 형사들. 추적자와 도망자의 대결은 이제 끝이 났다. 과연, 모습을 드러낸 범인은 누구였을까. # 7,000여 일 동안 맞춰온 기적의 퍼즐 “언젠가는 제가 지은 죄를 받을 줄 알고 있었습니다.” - 용의자 이승만 - 대전 지역의 ‘7대 미제 살인사건’으로도 남아있던 ‘대전 은행강도 살인사건’. 오랜 시간 이 사건을 놓지 않았던 경찰이 용의자를 지목할 수 있었던 실마리는 무엇이었을까. 기적의 시작은 범인들이 남기고 간 유류품에 있었다. 범인들이 버리고 간 차량에서 발견되었던 마스크와 손수건. 당시 경찰은 이 유류품들을 대상으로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는 DNA 검출을 시도했지만, 너무나 극소량이었기 때문에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 기적의 다음 퍼즐 조각은 사건 발생 후 16년이 지난 2017년에 발견되었다. 온전히 보관되던 DNA 재분석을 의뢰한 경찰. 국과수에서는 발전된 과학기술로 극소량의 DNA를 다시 한번 분석한다. 더 놀라운 기적은 검출된 DNA가 다른 범죄현장에서 채취했던 DNA와 일치했다는 사실. 사건을 해결하려는 수사관들의 노력과 과학 수사가 만나 찾아낸 기적의 퍼즐 조각이었다. 장소도, 시기도 서로 전혀 다른 두 개의 범죄현장에서 발견된 DNA로 경찰은 어떻게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었을까. 경찰은 일치하는 DNA 확인 후, 용의자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퍼즐 조각을 맞춰왔다. 그리고 지난 3월, 드디어 용의자의 신원을 특정했고, 8월에 체포하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제작진은 21년 만에 완성한 사건 해결의 퍼즐 뒤에 숨겨진 이야기와 영화보다 더 극적이었던 범인 검거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 남겨진 의문들, 범인들이 감추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가장 공격하기 좋은 시간대, 방법, 이런 것들을 알려주는 누군가가 있어야 해요.” - 범죄심리분석가 표창원 경찰이 신상 공개를 결정한 대전 은행강도 살인범은 이승만(52)과 이정학(51). 같은 학교 동창이었다는 두 용의자는 ‘완벽한 범행’을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수월한 범행을 위해 경찰의 총기를 사건 전 미리 강탈했고, 은행의 현금수송 시간을 알아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진 강도 행각. 그 과정에서 잔인하게 은행 직원에게 직접적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 범인들은 범행 흔적을 없애기 위해 자신들이 이용한 차량에는 발화장치까지 설치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그리고 도주 경로도 들키지 않고 수사망을 빠져나갔었다. 과연 ‘살인’과 같은 중범죄의 이력이 없던 두 범인은 어떻게 완벽한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을까. 전문가들은 범인들의 진술과 범행 방법을 보며 단 두 사람만의 범행이라는 것에 의문을 제기한다. 혹시 이 두 사람과 함께 공모한 또 다른 존재가 있던 것은 아닐까. 검거된 후, 범행 사실을 일체 부인하던 이승만은 돌연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며 말을 바꿨다. 게다가 본인이 저지른 또 다른 은행털이가 있다며 자백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행 동기, 탈취한 총의 행방, 돈의 사용처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명확한 진술을 피하고 있는 상황. 이런 행동은 혹시 또 다른 조력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은 아닐까. 두 명의 범인이 잡혔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사건의 의문점과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그들의 범행을 낱낱이 분석해 본다.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 ‘추적자와 도망자-대전 은행강도 살인사건’ 편에서는 사건 당시 촘촘한 경찰의 수사망을 피했음에도 21년 만에 정체가 드러난 두 용의자 이승만, 이정학의 검거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여죄까지 자백을 했다지만 사실과 거짓이 공존하는 범인들의 진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석해보는 한편, 여전히 남아 있는 사건의 의문점들을 추적한다.
죽음의 구멍- 도시는 왜 흉기가 되었는가 # 2022년 8월 8일, 지하로 사라진 사람들 “깊이 자체가 대략 2.5m에서 3.5m 정도 되는 맨홀이었기 때문에 내부에는 빛이 없는 상황이어서 저희도 랜턴 하나에 의존해서 수색을 하는 상황이었고..” - 이상우 반장 / 동작소방서 구조3팀 - 지난 8월 10일, 동작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이상우 반장은 서초소방서로부터 지원출동을 요청 받았다. 공기통과 산소마스크 등을 챙겨 그가 출동한 곳은 화재현장이 아닌 땅속, 바로 맨홀 밑이었다. 그의 임무는 사람을 찾는 것이었다. 실종사고는 2022년 8월 8일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발생했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살피기 위해 부모님 댁을 방문한 뒤 돌아가던 김 씨(가명) 남매. 그들은 갑자기 내린 폭우로 빗물이 차량바퀴까지 차오른 도로 상황을 만났다. 차를 운행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남매는 차에서 내려 인근의 한 건물에서 비가 멎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몇 시간을 기다려도 좀처럼 멈출 기미가 없었던 폭우. 남매는 비가 더 거세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세워둔 차량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 평범한 선택이 비극을 불러왔다. 어두운 밤, 도로에는 흙탕물이 가득 차 있었던 상황. 흙탕물 밑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었던 남매가 걸음을 옮기던 중 차량 옆 맨홀 구멍에 빠져버린 것이다. 순식간에 땅 속으로 사라져 버린 두 사람. 80여명의 구조대원들이 투입되어 하수관으로 연결된 지하세계를 수색하며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남매의 모습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애타게 찾던 두 사람은 안타깝게도 각기 다른 장소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문명의 한 복판, 서울 도심에서 발생한 믿을 수 없는 사고. 남매는 왜 도로 밑 땅속에 빠지는 불운을 만나야했을까. # 맨홀 뚜껑을 연 범인은 누구인가 지상과 지하를 연결해주는 수직구멍을 일컫는 맨홀(Manhole). 보통, 땅 밑에 있는 상하수도관이나 지하 전선 등의 정비를 위해 만든 구조물로, 도시에는 상수도용, 우수용, 오수용, 통신전기용 등 다양한 맨홀이 곳곳에 존재한다. 그리고 지상으로 통하는 부분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맨홀 뚜껑이 설치된다. 보통 100kg이 넘은 무게를 갖는다는 맨홀 뚜껑. 김 씨(가명) 남매에게 닥친 비극은 이 맨홀 뚜껑이 사라져버린 까닭이었다. 굳게 닫혀있어야 할 맨홀 뚜껑은 그날 왜 사려져버렸던 걸까. “강남역 일대가 지형이 낮은데다 순간적 폭우로 갑자기 많은 빗물이 유입되면서 우수박스 내 엄청난 수압이 발생하여 수압을 버티지 못하고 맨홀이 비산된 사항입니다.” - 서초구청의 답변서 - 폭우로 인해 맨홀 밑에 있던 우수박스의 수압이 올라가면서 빗물이 맨홀 뚜껑을 밀어낸 것이라는 관련 지자체의 답변. 사고 당시 내렸던 시간당 강우강도는 123mm였고, 이는 300년에 한 번 내릴 확률이었다고 한다. 결국, 예측할 수 없었던 자연재해가 원인이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아무리 비가 많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맨홀 뚜껑이 빗물에 열리고, 그곳에 사람이 빠져 인명피해가 발생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 의혹의 대상이 된 강남의 침수 사태 “제가 봐서 ‘와, 저 물이 언제 다 빠져?’ 그러고 왔더니 다 빠졌어요. 한 30분만에 다 빠졌어요. 양재천에 뭐 수문을 늦게 열었네, 어쨌네.. 막 그런 얘기도 있었거든요.” - 제보자 인터뷰 중 - 기록적인 폭우가 발생했던 지난 8월 8일. 대한민국 최고 도심으로 자타가 공인하던 서울 강남은 빗물에 속수무책이었다. 침수된 강남을 두고 많은 제보가 이어졌고, 알 수 없는 의혹도 제기됐다. 원래부터 침수가 잦았던 강남이지만, 유독 이번에는 ‘빗물이 차고 빠지는 속도’가 이상했다는 시민들. 한 제보자는 승용차 보닛 위까지 빠르게 차고 올랐던 빗물이 고작 20분~1시간 만에 사라진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며, 이번 침수피해가 꼭 천재만이 아니라 인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배수시스템이 늦게 작동했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게다가 그날은 폭우로 인해 정전도 일어났고, 이런 일에 대비가 없었기에 도로와 거리의 안전을 점검했어야 할 공무원들 또한 당황했을 거라고 덧붙였다. 제보자의 말처럼, 이번 사태는 막을 수 있던 인재였던 걸까.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 기록된 빗물과 지하세계로 살펴 본 그날의 진실 세계적인 이상 기후 현상과 맞물려, 언제 다시 발생할지 모르는 비극.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간 이번 침수 사태의 진실을 알기 위해, 제작진은 많은 관계기관과 전문가들을 만났다. 또한 CCTV와 블랙박스 등 많은 제보자들이 보내 준 침수 영상과 여러 기관에서 측정한 폭우 기록들을 통해, 도심 배수 시스템에 문제는 없는지 살펴봤다. 왜 그날의 빗물은 원래 설계한 의도대로 땅속으로 흐르지 않고 맨홀 뚜껑까지 밀어냈던 것일까. 그리고 취재도중, 강우량과 침수 지역의 연관 관계를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 과연, 그 결과는 어땠을까, 그리고 실제로 이런 예측이 가능했다면, 강남의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있었던 걸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 ‘죽음의 구멍 - 도시는 왜 흉기가 되었는가.’편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위험한 상황을 맞이했던, 지난 8월 8일의 강남 침수 사태를 살펴보고, 그 원인을 추적하는 한편,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정책 및 배수시스템 분석, 일본 사례 취재 등을 통해 침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모색해보고자 한다.
살인범의 지도 - 파주 택시 기사 살인사건 # 목 잘린 시체 1999년 12월 31일, 하루 남은 밀레니엄을 기다리며 사람들의 설렘과 환호로 가득했던 그 날. 경기도 파주시 송촌 인근의 군부대에서 근무하던 군인 박 씨는 잊지 못 할 일을 경험했다. 부대로 이어진 보급로를 지나가던 중 도로 옆 풀숲에 놓여있던 한 남성의 시체를 발견한 것이다. 매우 잔인하게 살해당한 듯 보였지만, 범행을 감출 것 없이 보란 듯이 도로변에 유기되어 있던 시신. 처음에는 마네킹을 누가 거기다가 버려놓은 줄 알았어요. 도로에다 탁 던져놓고 간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시체더라고요. - 최초 목격자 박00 씨 - 박 씨의 신고로 현장에 도착한 경찰도 현장을 확인하며 놀랐다고 한다. 시신의 목이 마치 참수된 것처럼 절반 이상 잘려있었기 때문이었다. 숨진 사람의 신원은 단번에 밝혀졌다. 명찰도 달린 택시 기사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피해자. 그는 서울에서 개인택시 운전을 하던 김인식 씨였다. 부검 결과, 고인의 사망원인은 목 졸림 및 17cm에 이르는 경부 절창. 그러니까 김 씨는 흉기로 공격당하기 전, 이미 목 졸림을 당했다. 피해자를 목 졸라 숨지게 한 거로는 모자라, 확인 사살을 하듯 재차 잔인하게 목을 벤 살인자. 12월 31일, 그날, 택시 기사 김인식 씨에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치명상이 두 개가 돼버리잖아요. 목 졸림도 있고 칼에 베인 상처도 이렇게 되는 경우가 드물거든요 치명상은 하나. 나머지는 다른 목적으로 봐야 하지 않겠나…. - 전북대 법의학교실 이호 교수 - # 미스터리에 빠진 살인범의 정체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먼저 단순 택시강도 사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인근에서 발생했던 택시강도 사건과 관련 용의자들을 수사했다. 1999년 당시만 해도, 택시비로 카드 결제나 휴대전화 결제가 되지 않던 때라, 택시 기사들의 현금을 노린 강도 사건이 종종 발생했던 상황. 경찰의 수사가 이어지던 중, 시신 발견 3일째 되던 날, 시신 발견 장소로부터 약 29km 떨어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청 인근에서 김 씨의 택시가 발견된다. 문이 잠귄 채 발견된 차량 내부에서는 의외로 다툼이나 사건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차 안에 남아있던 물품은 김 씨의 휴대전화, 현금 27,000원이 든 지갑, 18,000원어치의 동전, 그리고 김 씨의 메모장 등이었다. 택시강도 사건이라고 보기에는 택시 안의 현금도 그대로였고, 차 안을 뒤진 흔적도 없었다. 과연, 택시 기사 김 씨를 공격한 것은 택시강도가 아니었던 것일까? 옷도 얼마나 깔끔하게 입는지 몰라요. 격식을 갖추고 예절을 갖추고…. 누구 원한 살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보면 인사도 꼬박꼬박 잘하고 누가 욕하는 사람도 없을 정도로 일을 잘했어요. - 김 씨의 전 동료들 - 경찰은 수사 범위를 넓혀, 피해자에게 원한을 가질만한 사람은 없는지 김 씨의 주변 관계와 채무 관계도 수사했다. 살인자가 목을 깊게 벤 행위도 치정이나 원한의 결과로 해석할 수 있었기에, 김 씨의 친구나 가족들이 용의선상에 올랐다. 당시 김 씨는 부인과 이혼했던 상태. 부인을 포함해 처가 식구들과 사이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었지만, 의심스러운 알리바이를 가진 사람이나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 그 밖의 지인들도 마찬가지였다. 과연, 김 씨를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은 일면식도 없는 강도였을까, 아니면 알고 지내던 면식범이었을까. 김 씨와 살인범은 그날 도대체 어떻게 만났던 것일까 # 범인의 시그니처... 매듭 시신 발견 이후, 경찰의 수사는 계속되었지만, 살인범에 대한 단서는 오리무중이었고, 결국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김인식 씨가 사망한 지 22년이 흘렀지만, 김 씨의 유족들은 꼭 범인의 정체를 밝혀 사건이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 성실하던 아들이자 동생이던 김인식 씨는 왜 그렇게 잔인하게 죽어야 했을까. 제작진은 4명의 법의학자와 7명의 과학수사 전문가와 함께 99년 당시 범인이 남기고 간 흔적들을 재추적했다. 먼저, 살펴본 것은 살해 도구들이다. 피해자의 목을 베는 데 사용된 칼도 중요하지만, 사건 당시, 시신에 남아있던 끈도 분석 대상이다. 사건 당시 범인은 숨진 김 씨의 손을 끈으로 포박했었는데 그 끈을 묶은 방법이 특이했다. 전문가들은 특정 직업군이 사용하거나 특정 작업에서 이용하는 매듭이 아니라고 해석했다. 범죄자들이 남기는 시그니처처럼 매우 독특하다는 범인의 매듭법. 과연, 시신의 손목에 감겨있던 끈은 용의자를 추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여기 끈이 좀 특이하더라고요. 왜냐면 여기를 3번, 4번을 묶었다, 돌렸다 그랬죠. 결박하는 방식이 그냥 우연히 나온 방식 같지는 않거든요 - 매듭을 본 전문가들 - # 지도로 그려보는 범인의 윤곽 제작진이 또 주목한 것은 지리적 프로파일링이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 차량이 있었던 장소, 남아있는 증거와 정황 등을 분석해 당시 미처 보이지 않았던 단서는 없는지 분석했다. 또한 범행이 발생한 현장들의 지리적 연관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범인 검거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지오프로스’ 기법도 살펴봤다. 범행 장소 데이터로, 범인이 어디에 거주할 가능성이 높은지, 또는 범인의 주된 활동 영역이 어디인지 예측할 수 있다는 ‘지오프로스’ 기법. 과연, ‘지오프로스’ 기법으로 99년의 사건을 되짚어 볼 수 있을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 ‘살인범의 지도 ? 파주 택시 기사 살인사건’ 편에서는 22년 전 잔혹하게 살해된 故 김인식 씨의 사망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고, 사건 현장에 남겨진 증거들을 ‘행동 분석(MO기법)’과 ‘지리적 프로파일링’ 등 과학수사 기법으로 새롭게 분석해, 살인자의 윤곽을 추적한다.
유리지옥의 포식자들 - 원주 포주자매 감금학대 사건 # 방석집에서 일어난 충격적 가혹행위 “일반 술집이 아니라 이게 방석집이라는 게. 그러니까 저희 말로는 유흥 쪽에서 따지면 가장 마지막 단계라고 보시면 돼요. 가장 마지막 단계. 그러니까 가장 지저분한 곳이죠, 지저분한 곳.” - 업계 관계자 - 유흥업소들 중에서도 가장 열악하고 일하기 힘든 곳이라는 일명 ‘방석집’. 지난 6월, 원주에서 방석집을 운영하던 포주 자매가 종업원들을 감금하고 폭행한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홍 씨(가명) 자매는 피해자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은 물론, 쇠사슬로 된 목줄을 채워 외출을 금지시키고, 끓는 물을 몸에 붓고, 대소변을 먹이는 등 고문에 가까운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피해자들 사이에 유사성행위를 강요한 뒤 이를 촬영하여 협박하는 일까지 벌였다고 하는데.... 속사정을 잘 알 수 없는 유흥업계에서 일어난 단순 범죄라고 하기엔 너무나 참혹한 인권유린. 종업원들이 당한 충격적인 학대는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 동안 이어졌다고 한다. 도대체 그곳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피해자들은 왜 홍 자매에게서 도망치지도, 반항하지도 못했던 걸까. # 유리지옥으로 이어진 기묘한 관계, 신엄마와 신딸 피해자들에게 유리지옥이었던 홍 자매의 업소. 그런데, 자매 중 동생인 홍주희(가명)씨에겐 특이한 이력이 있었다. 업소를 운영하기 전, 그녀는 무속인 ‘연화보살’이었다는 것. 더 놀라운 사실은 업소에서 일하던 여성들 중에는 홍 씨에게 내림굿을 받은 신딸도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연화보살’ 홍주희를 만나기 전 평범한 직장인이었다는 이민지(가명)씨. 스무 살 무렵, 귀신이 보여 연화보살을 찾게 됐다는 그녀는 그 때부터 연화보살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신엄마와 신딸의 관계로 지내고 있던 어느 날, 홍 씨는 민지 씨의 무속 공부를 도와주겠다며, 민지 씨에게 ‘몸보시’를 제안했다고 한다. ‘몸보시’는 다름 아닌 성매매였다. 그렇게 시작된 포주 홍 자매와 민지 씨의 기묘한 관계. 과연, 용한 무당으로 소문나 여러 명의 제자가 있었다는 연화보살 홍 씨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민지 씨처럼 피해를 입은 또 다른 신딸은 없는 것일까. 민지 씨는 홍 자매를 고소한 피해자들 중 가장 오랜 기간,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경우였다. 귀 모양이 바뀔 정도로 지속적인 폭력에 시달렸고, 감금당한 채 온갖 학대를 당했다. 홍 씨는 신딸이기도 했던 민지 씨에게 왜 그토록 잔인한 학대를 가했던 걸까. 그리고 왜 포주가 되어 유리지옥을 만들었던 걸까. “피해자에겐 돌아갈 집이 없으니 여기가 자기 집인 거죠. 그래서 어쨌든 자기의 새로운 삶을 여기에서 만들어 나가야 되는 절박한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홍 씨의 요구에 훨씬 더 순응할 수밖에 없었을 수도 있어요.” - 서원대 상담심리학과 김태경 교수 - # 반전, 가해자 홍 자매의 SOS 제작진은 여러 피해자들을 만나며 사건의 실체를 취재하고, 현재 구속 상태인 홍 자매의 과거를 추적하던 중, 지난해 5월 <그것이 알고 싶다>로 왔던 한 통의 제보메일을 확인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간절한 제목으로 글을 보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연화보살이기도 한 홍 씨였다. 자신이 일하는 유흥업소의 업주인 박 사장(가명)에게 속아 임금체불 등의 사기를 당한 것은 물론, 폭언과 폭행, 심지어 성폭행까지 당했다는 제보였다. 유리지옥을 만든 것이 운영자였던 홍 자매 본인들이 아니라 업주인 박 씨라는 주장. 그동안 언론에 알려진 사실과는 다른 반전이었는데.... 과연, 홍 자매의 주장은 사실인걸까. “저희는 불안과 공포 속에서 살고 있지만, 그 뒷얘기가 많으니 제발 연락 주세요.” - 가해자 홍 씨의 제보 메일 - 홍 씨가 우리에게 보낸 제보의 마지막 문장. 그녀가 제작진에게 그토록 말하고 싶었던 ‘뒷 이야기’는 과연 무엇일까. 홍 자매에겐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었기에 피해자들에게 그런 끔찍한 일을 벌이고도, 우리에게 이런 호소를 했던 걸까. 그리고 박 사장의 정체는 무엇일까. # 유리지옥의 포식자는 누구인가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박 사장과 연락이 닿았다. 그는 홍 씨의 제보가 말도 안 되는 내용이라며 일축했다. 홍 씨와 사실혼 관계였다는 그는 홍 씨의 의부증 때문에 업소 운영에는 관여할 수 없었고, 업소에서 일어났던 가혹행위에 대해서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학대 사실을 알게 된 후, 피해자들의 고소를 도왔다는 박 사장. 그는 어떻게 피해자들을 돕게 된 것일까. 그런데 박 사장과 홍 씨 사이에는 민사소송을 할 만큼 다툼이 있었다. 소송의 쟁점은 금전문제. 혹시 두 사람 간의 갈등과 이번 감금학대 사건 사이에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까. 두 사람이 운영했던 업소의 장부를 분석한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이 업소의 수입이 상당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럼에도 박 사장과 홍 씨는 서로 돈을 달라며 소송을 벌이고, 실제로 일을 했던 피해자들에게도 하나도 남은 것이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 과연 학대와 감금의 유리지옥을 통해 이익을 얻은 자는 누구인 걸까.
안개 속 밀실 - 제 3 산록교 추락 사망 사건 - # 13년 전, 한 여성과 의문의 추락사고 2009년 7월 22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 3 산록교에서 한 건의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약 31m의 높이의 다리에서 떨어진 건 당시 만 23세였던 김은희 씨(가명). 그녀는 그렇게 꽃다운 나이에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당시 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던 은희 씨의 엄마는, “은희가 사진을 찍자며 잠시 차를 세워달라고 했고, 난간에 앉았다가 떨어졌다”라고 진술했다. 엄마의 증언을 토대로 사건은 단순한 사고사로 처리되었고, 그렇게 그녀는 모두에게 잊혀져 가는 듯 했다. 그런데, 사건으로부터 13년의 세월이 지난 2022년 6월, 경찰은 돌연 사건 현장의 목격자인 은희 씨의 엄마와 계부를 ‘딸 김은희의 살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엄마의 증언이 일관되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고, 은희 씨가 앉았다는 곳이 사람이 앉아 있을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진 난간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엄마와 경찰의 엇갈리는 공방.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그 날, 은희 씨에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악몽 같은 그 날의 기억 엄마는 사건 당일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없었다. 경찰은 끈질기게 당시 상황의 증언을 요구했고, 반복되는 심문에 혼란스러운 나머지 진술이 달라지거나 어긋나게 되자, 경찰은 그것을 빌미삼아 더욱 집요하게 괴롭혔다고 한다. 그렇게 딸을 죽인 살인자로 지목된 엄마. 딸을 잃은 슬픔을 가슴 속에 묻고 살면서도, 숱한 경찰 조사를 받느라 평범한 일상 생활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13년이 흘렀다. 사고가 나고 경찰에서 저희한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것들 저희는 다 했어요. 잊어버릴 만 하면 경찰서에서 연락 오고 힘들게 하니까, 이제는 시달릴 만큼 시달린 거에요. - 엄마, 계부 인터뷰 中 - # 고소공포증, 그리고 2.5m 의 진실 직접 증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이토록 사건을 놓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수사 관계자는 사건의 모든 정황들이 은희 씨 엄마의 범행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사건 현장인 제주도의 제 3 산록교를 직접 찾았다. 보행로가 없어 인적이 드문 곳으로, 험준한 마른 계곡 위를 동서로 가로짓는 편도 2차선의 다리이다. 은희 씨는 어째서 그 날, 그 다리 위에 있었을까? 당시 현장 출동했던 119 구급대원의 증언에 따르면, 높이 31m 가량의 어떠한 안전장치도 없었던 난간 위는 결코 사진을 찍을 만한 장소가 아니었다고 한다. 은희 씨를 잘 아는 사람들의 증언 역시 부풀어가는 의심에 힘을 실었다. 그들의 진술에 따르면, 평소 은희 씨는 겁이 많은 성격으로, 2층 높이의 철제 계단도 무서워할 정도로 고소 공포증이 있었다고 한다. 그렇기에 더욱 사진을 찍기 위해 위험하고 높은 난간을 등지고 앉았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겹겹이 쌓여만 가는 정황들. 과연 은혜 씨의 죽음으로부터 13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고 나서야 경찰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이유는 무엇일까? 떨어진 자리가 다리 바로 밑이었어요. 경찰에서도, 떨어진 위치가 이상하다고, 너무 가까이 떨어졌다. 그 자리는 툭 치면 밀릴 자리라고. - 김은희 씨 지인 인터뷰 中 - # 과학으로 풀어보는 추락 미스터리 안갯 속에 가려진 사건. 정말 해답은 존재하지 않는 걸까. 취재 중 제작진이 접하게 된 사실은, 다리 밑으로 떨어진 은희 씨의 추락 위치가 다소 특이했다는 점이었다. 스스로 떨어진 사람이라기에는 떨어진 위치가 다리에서 불과 2.5m 정도로 너무 가까웠다는 것. 추락사고 원인 규명에 능통한 법공학, 물리학 전문가들은 은희 씨가 떨어진 위치, 즉 ‘추락 지점’이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추락 지점을 기준으로, 물리 계산법을 활용하여 역으로 떨어진 방식을 미세하게나마 유추해낼 수 있다는 것. 30m의 실제 높이에서 진행된 유례 없는 추락 실험. 제작진은 사건 당시 출동한 구조대원의 증언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피해자 은희 씨 친구들의 기억을 빌려 당시 그녀의 키와 몸무게를 설정하는 등 동일한 조건에서의 추락실험을 진행했다. 또한 2009년 제 3 산록교의 난간을 구현, 설치하여 당시 상황을 재구성, 은희 씨의 추락 상황에 대한 심도 높은 세트 실험을 진행하였다. 과연 현대과학이 바라보는 그 날의 현장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은희 씨가 남기고 간 마지막 흔적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싶다 ‘안개 속 밀실 ? 제 3 산록교 추락 사망 사건‘ 편에서는 2009년 제주도 제 3 산록교에서 일어난 의문의 추락사고에 대한 진실을 추적하는 한편, 모두의 기억에 남아 잊혀지지 못하는 한 소녀의 굴곡진 삶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최대 상공 52미터의 높이의 다이빙 번지점프에서 펼쳐지는 대형 추락 실험을 통해 13년 전 그날로 돌아가 현대과학의 시선으로 사건 당시의 상황을 바라본다.
십자가와 경고문, - 캣 프레데터와의 인터뷰 # 목격자도, 용의자도 없는 미제 사건 경찰차도 오고 지금 난리가 났다고... 가보니까 경찰들이 막아버리더라고요 오지 말라고, 너무 잔인하게 죽였으니까... - 목격자 진술 중 - 2020년 봄, 포항의 한 대학교에서 나무 위에 목이 매달린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다. 사건 현장은 많은 학생들이 오가는 기숙사 옆. 지상 6m나 되는 높이에 걸려있던 사체의 모습은 누가 봐도 단순한 ‘장난’이 아닌, 의도된 ‘전시’로 느껴졌다. 공포영화처럼 기괴하고 혐오스러운 풍경에 충격을 받은 학생들이 경찰에 신고도 했지만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교내 곳곳에 위치한 CCTV에서도 범인에 대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이런 고양이 사체 전시행위가 캠퍼스 내에서 반복되고 있었다는 사실. 2019년 8월 덫에 걸린 고양이가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고양이 태아의 사체, 몸의 일부가 훼손된 고양이 사체까지 여러 모습의 고양이 사체가 연속으로 전시되더니, 목 매달린 고양이 사체까지 나타났던 것이다. 점점 진화하고 있는 듯 보이는 고양이 살해 및 전시 방법. 엽기적인 ’고양이 연쇄 살해 사건’은 이렇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과연, 모습을 들키지 않은 용의주도한 범인은 누구인걸까. 그리고 그는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 # 연쇄살해범의 시그니처 고양이 불법 먹이 투기 행위는 토종 생물에 대한 동물 학대이자, 주민들에 대한 인간 학대입니다! - 살해범의 경고문 중 - 대학 캠퍼스에서 연속적으로 발생한 고양이 살해사건이 한 사람이 저지른 일로 보였던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경고문. 고양이의 사체를 전시하고 경고문을 함께 붙이는 패턴이 공통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살해의 정당성을 인정받으려는 듯 고양이를 돌봐선 안 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놓은 경고문. 그 글에는 범인이 나름대로 해석한 종교적, 법적, 수의학적 근거들이 빼곡했다. 경고문은 범인의 시그니처였던 것이다. 그런데, 살해하고, 전시하고, 경고하는 기인한 범죄를 두고 사람들과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고, 경찰의 수사도 느슨해질 조짐이 보이지 않자, 돌연 포항의 ‘고양이 연쇄 살해 사건’은 사라졌다. 범죄를 중단하고 모습을 감춘 범인. 세간에선 대학생이었던 그가 군에 입대했거나, 다른 범죄를 저질러 수감생활을 하게 되었거나, 혹은 수사에 겁을 먹었다는 등의 소문이 무성했다. 과연, 그는 정말 범행을 멈췄던 것일까. # 다시 시작된 연쇄살해, 그리고 십자가 그렇게 잊혀졌던 연쇄살해범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잠적한지 약 1년 9개월 만에 고양이 살인 사건이 다시 발생한 것이다. 놀랍게도 이번의 전시는 단순히 목을 매단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고양이 양 앞발을 못 박은 형태였다. 심지어 사체에는 불에 그슬린 흔적도 있었다. 이미 대학 캠퍼스를 벗어나 포항 시내 곳곳에서 전시를 하고 있던 그가 십자가까지 사용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런데 이번에도 꼬리를 밟히지 않을 것 같았던 그의 범죄가 다른 국면을 맞이했다. 다시 범행을 시작한지 약 6개월이 흐른 지난 6월, 덜미를 잡힌 것이다. 한 초등학교 앞에 또다시 고양이 사체를 전시한 범인. CCTV도 피해가며 교묘하게 범죄를 저지르던 그의 모습이 우연히 차량 블랙박스에 녹화되었던 것! 경찰은 탐문 및 잠복 수사 끝에, 사건 발생 8일 만에 범인을 체포했다. 용의자는 정제는 31세의 남성 김두표(가명)였다. 그는 왜 이런 범죄를 저질렀던 걸까. # 데스노트, 그리고 그에게 남은 질문 검거 당시 김두표(가명)에게선 각종 범행도구와 더불어 구체적 범행내역과 이유, 경찰수사를 피해가는 방법까지 적힌 일명 ‘데스노트’도 발견됐다. 그럼에도 그는 수사과정에서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과연, 고양이 연쇄살해범 김두표의 정체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번 김두표(가명)의 사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의 범행은 다른 동물 학대 사건과는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보통 충동적이고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일반적인 동물학대 사건들과는 달리, 그의 범행에선 치밀한 계획성과 뚜렷한 목적성이 보인다는 것이다. 명시적 메시지. 요구 조건을 내걸고. 그만두지 않으면 난 계속할 거야. 이게 테러가 되는 거예요. 반사회적 범죄인 거고. - 표창원 소장 - 고양이의 사체를 전시하는 행위 자체는 그것을 보고 공포스러워하거나 혐오스러워할 사람에 대한 공격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 박지선 교수 - 범죄심리학자들은 김두표(가명)가 살해한 것은 동물이지만, 그의 범죄행위와 분노는 명백히 사람들을 향해 있으며, 그의 수법과 메시지에서도 상당히 위험한 징조가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동물 학대가 사람을 상대로 하는 강력 범죄로 이어진 사례들이 존재한다. 2012년 살인을 저지르고, 그 과정에서 시신을 토막 내는 장면을 공개했던 엽기적인 살인마 루카 매그노타 사건, 3년 전 일본 이바라키 현의 외딴 주택에서 부부를 살해하고 자녀에게 상해를 입힌 요시유키 사건, 그리고 국내에서도 연쇄살인범 유영철, 강호순, 정남규도 연쇄 살인을 저지르기 전 동물을 살해했다는 사실이 경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바 있다. 이런 사례들에서 보듯, 전문가들은 동물 학대가 강력 범죄의 징조가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과연 고양이 연쇄살해범 김두표(가명)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 # 캣 프레데터들을 만나다. 다른 고양이 연쇄살해범들도 추적하던 중, 제작진은 동물학대 경험이 있다는 제보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동물학대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가 들려준 충격적인 사실. 그는 고양이와 개를 학대했던 방식과 똑같은 방식으로 생후 7개월 된 자신의 딸을 살해한 경험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로 인해, 수감생활을 하며 죗값을 치렀다는 제보자. 그는 어쩌다 사람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게 되었던 걸까. 전문가들은 모든 동물학대범들이 모두 살인자가 되는 건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고양이를 넘어 사람까지 자신의 범행 대상으로 삼게 되는 범인들은 어떤 특성이 있는 걸까. 이번주 그것이 알고싶다 ‘십자가와 경고문, 캣 프레데터의 인터뷰’ 편에서는 35개월 만에 검거된 고양이 연쇄 살해범 김두표(가명)의 지난 범행을 추적해 그가 남긴 진짜 메시지를 찾아보는 한편, 또 다른 고양이 연쇄살해범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동물학대범들의 심리를 분석해보고, 위험한 징조를 읽어내 미리 범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고민해보고자 한다.
나는 왜 죽어야 하나요 - 살아남은 아이들의 이야기 # 비극으로 끝난 일가족 실종 사건 지난 6월 29일 오전 10시 25분, 평소 한산하기만 했던 완도 송곡항엔 많은 이들이 모여 있었다. 모두 눈앞의 바다만을 바라보는 가운데, 은색 승용차 한 대가 물 위로 끌어 올려졌다. 바다 밑에 숨겨져 있던 비극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모두가 숨을 죽였다. 전 국민이 안타깝게 느낀 일가족의 실종... 그 결말이 거기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5월 24일, 경찰은 실종된 한 사람의 사진을 공개하고, 제보를 받았다. 사진의 주인공은 10살의 조 양. 실종신고를 한 사람은 가족이 아닌 조 양의 담임 선생님이었다. 부모님과 제주도 여행을 간다며 체험학습 신청서까지 제출했던 아이. 하지만 약속한 체험학습 기간이 끝났어도 조 양은 학교로 돌아오지 않았고 부모와의 연락도 되지 않았다. 그렇게 실종된 일가족의 흔적을 쫓아 경찰수사가 시작되었는데.... 안타깝게도 한 달 만에 확인된 사실은 일가족의 사망이었다. 조 양 일가족의 시신이 인양된 승용차 안에서 발견되었고, 부검 결과 3명의 가족 모두에게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부모의 동기는 경제적 문제였던 것으로 보이는 상황. 과연, 이 비극은 막을 수 없었던 걸까. 그리고 스스로 선택하지도 않았는데, 아이는 왜 그런 운명을 맞이해야만 했을까. 만일, 조 양이 살아있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 # 아이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 완도항에서 일어난 비극으로 10살 조 양이 사망하기 1년 전, 또 다른 아이의 죽음이 있었다. 지난 2021년 6월 11일, 자신의 방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8살 장하연 양(가명). 하연 양과 같은 방에서 어머니 나 씨도 숨져있었다. 이들의 죽음을 119에 알린 사람은 하연 양의 아버지 장씨였다. 경찰은 부모가 아이를 살해 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아버지만 살아남았다고 결론지었다. 그 결정적 단서는 하연 양의 시신에서 발견되었다. 숨을 쉬지 못해 숨진 하연 양의 양쪽 손톱 밑에서 발견된 아버지 장씨의 DNA. 하연 양이 죽음을 피하려고 아버지에게 저항했던 증거였다. 게다가 아이를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을 공모하는 장 씨 부부의 메시지도 발견되었다. 2살 때부터 하연 양의 모든 것을 SNS에 기록할 정도로 딸을 애지중지 키워왔던 아버지 장씨. 그는 왜 이런 비극을 딸에게 강요했던 걸까. 하연이가 시신에 남긴 메시지는 결국 ‘죽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였다. 재판부는 하연 양을 살해하고 아내 나 씨의 죽음을 방조한 혐의로 장 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 어른들의 선택으로 살해당하는 아이들 형사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까지 20년간, 부모의 선택으로 한 달에 한 명꼴로 자녀가 사망했다. 미수 범죄까지 포함하면 부모에 의해 죽음의 기로에 놓이는 아이들은 훨씬 많다는 얘기다. OECD 국가 중 매년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 사회. 그 이면에 숨어있는 이른바 ‘자녀 살해 후 자살’ 사건들... 과연, 자녀라는 이유로 살해당해야 하는 걸까. 실제로 미수 경험이 있다며 제작진에게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은 제보자는, 아이들은 결정도, 판단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본인이 아이를 끝까지 책임져야 할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그 순간에 놓인 자녀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 나는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제작진은 안타깝게 숨진 조 양이나, 하연 양과 달리, 부모들의 비극적 선택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어린 나이에 비극을 경험한 뒤 살아남은 생존자들. 지금은 어른이 된 생존자들은 그때의 기억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같이 죽자고 칼을 든 어머니를 피해 창문에 매달려야만 했던 A씨. 어머니는 ‘너를 사랑해서 그러는 거라고’ 말했다고 한다. 차가 달리는 도로로 밀침을 당했던 B씨에게 아버지가 했던 말은 ‘너를 보내야 나도 갈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굴을 따러 가자며 자신을 데리고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갔던 어머니를 기억하는 C씨는 어린 나이였지만 그때 느꼈던 공포가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이 밖에도 제작진은 여러 피해자들을 만났다. 아무것도 모를 거라는 부모들의 편견과 달리 아이들은 많은 것을 알고 있었는데... 과연, 아이들이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그날 왜 갔는지 알려줄까? 그래서 저는 아무 말을 안 했어요. 이미 알고 있으니까. - 생존자 인터뷰 중 - 나는 아직 죽고 싶지 않다고. 나는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 생존자 인터뷰 중 -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 ‘ 나는 왜 죽어야 하나요 - 살아남은 아이들의 이야기’ 편에서는 완도 일가족 사망 사건을 비롯한 ‘자녀 살해 후 사망 사건’들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실제로 어린 시절 부모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에 이를 뻔한 경험이 있는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피해 아동들의 실태를 알아보는 한편, 아동 피해를 막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은 없는지 고민해본다.
장군보살과 네 여자 - 완주 동거녀 살인사건의 진실 # 폐가에서 발견된 시신 지난 5월, 전북 완주군의 인적이 드문 폐가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된다. 태아처럼 웅크린 자세로 여행용 가방에 담겨있던 시신. 사망한 여성은 40대 중반의 박은경 씨(가명)였다. 범인은 은경 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체 누가, 어떤 이유로, 은경 씨를 이토록 잔혹하게 살해한 걸까. “캐리어에다 넣어놓고 담요까지 덮어놓으니까 부패가 워낙 심해서 (시신을) 아예 보지 못했어요” - 故 박은경 씨(가명) 유가족 -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난 범인의 정체는, 다름 아닌 은경 씨와 사실혼 관계였던 동거남 진 씨. 진 씨는 범행 이후 은경 씨의 시신을 폐가 마당에 묻어 은닉할 계획까지 세웠다는데… 남부러운 것 없는 다정한 연인 사이였다던 두 사람. 진 씨는 왜 은경 씨를 살해했을까. 그날, 진 씨와 은경 씨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살인자의 두 얼굴, 그리고 기묘한 문자 메시지들 이혼의 아픔을 겪은 은경 씨에게 지난 3년간 다정한 배우자가 되어주었다던 진 씨. 은경 씨 가족까지 살뜰하게 챙기는 진 씨 덕분에 가족들은 더욱 돈독해졌다. 은경 씨의 아버지는 진 씨를 ‘믿음직한 진 서방’으로, 은경 씨 동생들은 그를 ‘상냥하고 부드러운 형부’로 기억했다. 그런 그가 은경 씨를 살해한 범인이자, 전과 9범의 범죄자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가족들은 큰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사기꾼 전과자의 모습을 감추고 친절한 매너남으로 변신했던 진 씨. 그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 가족들은 사망한 은경 씨의 휴대폰을 확인하고 다시 한 번 놀랐다고 한다. 그녀가 받은 1,200여 건의 기묘한 문자 메시지들 때문이었다. 메시지에는 ‘장군보살’이라는 무속인이 등장한다. 2020년 8월경부터 시작해, 살해당하기 전까지 매일같이 전해진 장군보살의 조언. 장군보살은 은경 씨에게 문신과 성형을 권유하고, 진 씨와의 성관계 일시와 횟수까지 지시했다. 이 모든 것이 사랑하는 연인 진 씨를 위한 일이라는 말에 은경 씨는 장군보살의 모든 지시를 따랐다. 그 결과, 그녀는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전신에 문신을 새기게 되었고, 잦은 성형으로 얼굴도 확연히 달라지고 말았다. 은경 씨는 왜 장군보살의 말을 따랐던 걸까. # 죽음의 메시지와 또 다른 피해자들 “아주 큰 가방을 두 개를 아주 싼 것으루 사야 되십니다! 주택이 얻어지면 그곳에서 박은경 씨가 깊은 잠에 빠지셔서 부처님과 어머님을 보시게 되신다구 하더라구요^^” - 은경 씨가 받은 문자 메시지 中 - 은경 씨가 사망하기 이틀 전, 장군보살은 ‘아주 큰 가방 두 개를 사라’는 조언을 전한다. 이 지시에 따라 실제로 가방을 구매한 은경 씨. 그녀는 바로 자신이 준비했던 이 가방 속에서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는데... 장군보살은 진 씨와 범행을 함께 계획한 공범인 걸까. 과연, 진 씨와 장군보살은 어떤 관계인 걸까. 그런데, 제작진은 진 씨와 장군보살에 대해 취재하던 중 놀라운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진 씨가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숨진 은경 씨가 아닌 다른 여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녀 또한 은경 씨처럼 전신에 문신을 한 모습이었는데... 진 씨의 오래된 지인들은 그가 많은 여성들을 만났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사망한 은경 씨 외에도 진 씨에게 범죄 피해를 입은 또 다른 여성들이 존재하는 건 아닐까. # 장군보살, 그 뒤에 숨은 진짜 얼굴은... 우선, 제작진은 2016년경 진 씨와 연인 관계였다는 김수영 씨(가명)를 만날 수 있었다. 혹시 그녀도 진 씨에게 피해를 당했던 걸까. 하지만, 그녀는 수영 씨는 진 씨를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녀는 진 씨와의 인연을 이어준 사람이 보살이었다고 증언했는데... 진 씨와 교제했던 200여 일간, 숨진 은경 씨의 경우와 똑같이, 둘의 관계에 대해 조언했다는 보살. 진 씨와의 만남을 시작한 것도, 끝낸 것도 모두 보살의 조언 때문이었다고 했다. 과연, 수영 씨가 기억하는 보살이 장군보살인 걸까. 취재 도중 제작진은 진 씨와 관련된 또 다른 여성, 권 씨(가명)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현재 구속 수감 중인 진 씨에게 1천만 원의 영치금을 넣어줬다는 여성. 심지어 권 씨(가명)는 진 씨에게 월 500만 원가량의 비용이 발생하는 렌트 차량을 자신의 명의로 계약해주었다는데.... 게다가 그녀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에는 후광에 둘러싸인 부처가 있었다. 과연 그녀가 장군보살인 것일까. 오랜 수소문 끝에 만날 수 있었던 권 씨. 그런데 뜻밖에도, 권 씨 또한 보살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하는데... 여자들과 함께했던 진 씨와 장군보살. 과연, 이들의 진실은 무엇일까.
악몽이 된 소풍 - 모영광 군 실종 미스터리 # 감쪽같이 사라진 아이 따사로운 가을 햇살이 쏟아지던 2003년 10월 10일. 엄마 박혜숙 씨에겐 느닷없는 비극이 찾아왔다. 생각만 해도 마음이 저려오는 그날의 사건은 두 살배기 아들 영광이의 실종. 어린이집에 등원한 지 5일째 되던 그날, 영광이는 부산의 한 사찰로 소풍을 갔다. 12명의 어린이집 아이들, 그리고 3명의 선생님도 함께한 소풍이었다. 점심을 먹을 때까지도 아이들과 함께 있었다는 영광이. 그런데 아이는 그날 오후, 말 그대로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악몽이 되어버린 소풍날, 영광이에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19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엄마 혜숙 씨는 아직 영광이를 찾고 있다. 3시면 어김없이 오는 노란 봉고가 늦어지기에 대문도 열어놓고 아이들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전화벨이 울렸어요. ‘어머님, 좀 와보셔야겠습니다. 영광이를 잃어버렸는데 못 찾고 있습니다...’ 택시를 타고 소풍 장소로 달려가는 내내 심장이 쿵쾅거려 견딜 수가 없었어요 - 모영광 어머니 박혜숙 씨 - # 첩첩산중의 밀실인 사찰과 외길 미스터리 수많은 인파가 오가는 놀이공원이나 시장도 아니고, 길을 잃을 만한 도심 한복판도 아닌, 밀실 구조 같은 산속의 사찰에서 발생한 실종사건. 어떻게 26개월 된 아이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고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는 것일까. 실종 신고 이후 경찰은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펼쳤다. 사찰 내부 및 주변은 물론 사찰이 위치한 산 전체를 군부대까지 출동해 수색했다. 아이가 사찰 주변의 산속으로 무심코 들어갔다가 길을 잃었을 가능성이 제일 높아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수일간 이어진 수색작업에도 불구하고 영광이의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실, 사찰로 통하는 등산로 주변에는 철조망도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이가 길을 일탈해 무작정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은 낮았던 상황. 그렇다면 영광이는 사람들이 오가는 산길을 따라 마을로 내려갔던 것일까. 그런데, 사찰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등산로에서 아이를 봤다는 목격자는 없었다. 사찰을 우연히 벗어나 어딘가로 이동하다 길을 잃은 단순 미아 사건이 아니라면, 영광이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제작진은 전문가들과 함께 지리적, 심리적 요인을 고려해 어린아이의 입장에서 어떤 상황이 가능했을지 여러 가설들을 분석해봤다. 과연, 그 결과는 어땠을까 그때 수색에 동원된 인력만 하더라도 꽤 되거든요. 그 주변 일대를 샅샅이 수색을 했는데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 당시 실종수사팀 관계자 - # 아이를 낳게 해준다는 불상... 그리고 납치의 가능성 만일, 사찰을 벗어나 길을 잃은 단순 미아 사건이 아니었다면, 남아있는 가능성은 무엇일까. 가족들은 누군가에 의한 납치를 의심했다. 가족들이 이런 의심을 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소풍을 갔던 그 절이 아이를 낳고 싶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유명했던 사찰이기 때문이었다. 정성들여 기도하면 아이를 못 갖던 사람들도 아이가 생기게 해주는 불상과 스님의 신력이 있다고 소문났던 절. 마침, 영광이가 소풍을 갔던 날에도 신자들이 모여 불공을 올리는 행사가 있었다는데....과연, 아이를 원하던 그 누군가가 26개월 영광이를 납치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 만일 정말 유아 납치를 한 것이라면 계획적이었던 걸까, 우발적이었던 걸까. 도대체 누가, 왜 영광이를 납치한 것일까. 당시, 소풍을 함께 갔던 어린이집 아이들, 선생님들은 납치의 가능성을 어떻게 생각할까. 실종 당일, 사건 현장에 있었던 이들의 기억을 통해 모영광 군 실종의 단서를 추적해본다. 신도들이 와서 불공드리고 하는 행사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처음에 봤을 때, 여기를 왜 소풍 장소로 선택했을까부터 시작해서 수만 가지 의심이 다 들었죠. - 당시 실종수사팀 관계자 - # 나를 찾아줘 ? AI 기술로 만난 21살 모영광 실종 당시뿐 아니라, 그 후로도 계속된 수사. 이후 19년 동안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지만, 지금까지 영광이가 사망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어딘가에서 살아서 성장했다면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되었을 모영광 군. 엄마 혜숙 씨는 성인인 된 아들 영광이가 스스로를 찾아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족에 대한 기억도, 본인의 진짜 이름도 잊어버렸을 가능성이 높은 영광이. 과연, 21살의 청년 중 누군가가 자신이 ‘모영광’이었음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제작진은 KIST 김익재 소장의 도움을 받아, 모영광 군의 현재 모습을 재현해냈다. 영광이의 어릴적 사진에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나이 변환 기술’을 적용해 21살의 영광이를 구현한 것. 과연, 영광이는 어떤 모습의 청년이 되었을까. 여기에 어릴 적 녹음된 영광이의 목소리를 이용해 성인이 된 영광이의 목소리도 추정해보았다. 이 보이스 클로닝 기술은 한양대 장준혁 교수가 함께했다. 서울과 부산 곳곳에 공개된 성인 모영광 군의 모습. 과연, 영광이는 자신을 찾아낼 수 있을까. 아동명 : 모영광 생년월일 : 2001년 8월 23일 발생일 : 2003년 10월 10일 1시 30분경 발생장소 : 부산 해운대 장산 성불사 특징 : 눈썹이 짙으며 피부가 가무잡잡함 이번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03년 10월 10일 발생한 모영광 군 실종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고, 2022년 지금의 최첨단 과학기술로 재탄생한 단서들을 통해 모영광 군을 다시 찾아본다. 과연 성인이 되었을 모영광 군은 가족에게 돌아올 수 있을까
무대 위 레인코트 킬러 - 용답동 살인사건 미스터리 # 잔혹한 살인범, 기이한 시그니처 “10여 차례 이상의 무수한, 잔혹한 공격 행위들이 있었거든요.” - 범죄심리분석가 표창원 “특정 집단에서 사용하는, 목을 베어서 하는 의식처럼 보이는 것이 관찰되죠.” - 서울대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 2004년, 범행의 동기도 범인의 실체도 알 수 없는 유령같은 범죄들이 시민들의 밤길을 위협하던 한 해였다. 2004년 7월 8일, 비가 쏟아지던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서울 성동구 용답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박모 씨(여, 가명, 당시 32세)와 정모 양(여, 가명, 당시 12세)이 숨진 채 발견되었다. 살인이라는 목적을 달성한 후에도 마치 놀이처럼 계속해서 칼을 휘두른 ‘오버킬’ 범행이었다. 전문가조차 두렵게 만든 잔혹한 사건 현장, 그리고 두 사람뿐 아니라 작은 반려견에게까지 표출된 과한 분노. 이것이 범인의 시그니처라면 그의 범행은 단 한 번으로 그치지 않았을 거라고 하는데…. 범인의 정체는 무엇일까. # 검거된 범인과 '무죄' 2004년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은 대부분 밝혀졌다. 경찰은 용답동 살인사건의 범인 또한 사건 발생 11일 만인 7월 19일 검거했다. 당시 경찰이 지목한 살인범은 오모 씨(남, 가명, 당시 33세)였다. 사건은 이렇게 일단락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듬해 법원은 오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저는 범인이 무죄를 받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어요, 지금까지.” - 피해자 가족 18년이 지난 현재, 오랫동안 용답동을 떠나지 않았던 주민들은 물론 유가족조차 사건이 미궁에 빠진 채 시간이 흐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경찰이 철저하게 수사해 검거한 범인에게 재판부는 왜 무죄를 선고했을까? 당시 용의자로 검거된 오 씨는 숨진 박 씨의 전 남자친구였다. 제작진이 만난 당시 담당 형사는 오 씨가 범인이 아니라면 절대 알 수 없는 현장의 특성들을 자백했고, 진술 내용이 목격자 증언과도 일치했기 때문에 진범임을 확신했다고 한다. 또한 오 씨에겐 가택침입 절도 전과가 있었고, 다른 여성에게 폭력을 휘두른 정황도 있어서 여러모로 범인의 프로파일과 일치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오 씨는 재판정에 나와 경찰의 압박에 어쩔 수 없이 자백을 했으며, 현장에 관한 정보는 경찰이 알아서 조서에 적은 것이었다고 말한다. 제작진은 당시 검거되었던 오 씨를 어렵게 만나볼 수 있었다. 그는 제작진에게 자신이 범인이 아닌 여러 이유를 설명했다. 대화가 끝날 즈음, 그는 제작진에게 당시 진짜 의심 가는 사람이 있었다며 다른 한 사람을 지목했다. 놀랍게도 그는 제작진이 취재 도중 만났던 사람들 중 한 명이었는데, 또 다른 용의자 과연 그는 누구인가? 이번에는 사건 해결에 다가갈 수 있을까? # 18년 전 봉인된 수사일지… 새로운 단서 ‘까미’ 김원배 범죄수사연구관. ‘연극유추기법’이라는 초기 프로파일링 기법을 개발해 많은 강력 사건을 해결했고, 퇴직 후에도 경찰청에서 범죄 사례를 연구하고 있는 전설적인 형사다. 그는 국내에 최초로 경찰견을 도입하고, ‘죽음의 사진사 사건’등 다수의 강력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그가 제작진에게 이번 용답동 살인사건을 같이 해결해 보자고 제안했다. 사건 당시 김 연구관은 서울경찰청 사건분석반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해당 사건을 분석한 김원배 연구관은 제작진에게 새로운 단서를 제시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을 제3의 피해자, 바로 당시 현장에서 피해자와 함께 죽은 채로 발견된 반려견 ‘까미’다. 김 연구관은 반려견 까미를 범인의 흔적이 남아있을 수 있는 결정적인 대상으로 지목했다. 까미는 진범의 단서를 알려줄 수 있을까? 여전히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2004년 용답동 살인사건.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김원배 연구관의 연극유추기법으로 사건을 분석해 보기 위해 현장을 ‘연극 무대’로 재현했다. 여기에 법의학, 범죄심리, 동물행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18년 전 멈춰버린 수사일지 기록, 그 다음 장을 써내려가보고자 한다.
덫을 놓는 유령 - 어둠 속의 스파이 # 유령의 덫에 걸린 사람들 복권 총판, 가상화폐 거래소 등의 개인 사업을 운영하던 김(가명) 대표. 그는 6년 전 어느 날 알게 되었다. 얼굴이나 나이, 직업도 알 수 없었지만, 대화방에서 코인 정보나 투자방법 등에 대해 박식함을 뽐냈다는 남자. 두 사람의 관계가 가까워지자, 남자는 김 대표의 코인 투자를 함께 하겠다며, 흔쾌히 6억 원이 넘는 돈도 건넸다. 그런데 금전적으로 그에게 의지하는 상황이 점점 깊어지자, 남자는 김 대표에게 이것저것 예사롭지 않은 부탁을 해왔다고 한다. 그것은 몰래카메라 구입, 물건 배송, 컴퓨터 해킹 관련 기계 조립 등의 일이었다는데... 학군단 시절부터 주변으로부터 천생 군인이라는 말을 들었던 박(가명) 대위. 그는 근무하던 특전사령부에서도 촉망받던 장교였다. 그런데, 그에겐 한 가지 말 못 할 비밀이 있었다. 그것은 대학 시절부터 그를 괴롭혀온 빚 문제였다. 돈 문제로 늘 고민하던 그에게 정체 모를 남자가 접근해왔다. 기밀 정보 브로커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가상화폐를 대가로 주겠다며 박 대위로부터 군사 기밀 정보를 얻길 원했다. 군인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지만, 유혹을 참지 못하고 박 대위는 남자에게 기밀 정보를 건넸다는데…. “박 대위 별명이 돌댕이었거든요, 돌댕이. 우직하고. 진짜 군인 스타일이다라고 저는 생각을 했거든요” - 박대위 학군단 지인 - # 어둠 속에 숨은 스파이, 아이디는 BORIS(보리스). 똑같이 금전적 문제를 겪고 있었던 김 대표와 박 대위. 그런데, 두 사람에겐 공통점이 또 있었다. 바로 두 사람에게 접근했던 의문의 남자가 한 인물이라는 것. 이 같은 사실은 지난 4월, 두 사람이 함께 구속 기소되면서 드러났다. 국방부 검찰단은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 대표와 박 대위를 체포했다. 두 사람은 북한에 포섭되어 군사기밀을 빼돌린 것이 들통났는데, 그들을 돈으로 포섭하고 임무를 지시한 사람은 일명 ‘보리스’라는 SNS 계정을 사용하는 북한 공작원으로 밝혀졌다. 보리스의 지시를 받은 박 대위는 김 대표로부터 전해 받은 손목시계형 몰래카메라를 영내에 반입해 '국방망 육군홈페이지 로그인 화면' '육군 보안수칙' 등을 촬영해 텔레그램으로 전송했고, 군사 2급 비밀에 해당하는 작전계획도 함께 유출했다. 사건 발생 후, 유령처럼 자취를 감춘 보리스. 놀랍게도, 두 사람에게 접근해 스파이 활동을 시킨 보리스에 대해서는 아이디 외에 알려진 것이 없다. 과연, 온라인을 통해 두 사람에게 접근하고, 조종까지 한 보리스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는 어떻게 두 사람의 약점을 알고 포섭대상으로 접근할 수 있었을까. # 보리스를 추적하다 “얘가 캄보디아를 갔어. 북한에서 제일 많이 나와 있는 곳이 캄보디아라고....” - 김 대표의 지인 - 평범하던 두 사람의 삶을 파국으로 이끈 보리스. 제작진은 유령 같은 그의 정체를 추적했다. 국내엔 단서를 거의 남기지 않아 추적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취재 중 제작진은 보리스의 지시로 ‘포이즌탭’ 이라는 해킹 장비도 제작했던 박 대표가 이전에 캄보디아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캄보디아 시엠립으로 향한 제작진은 우선 북한사람들이 머무는 장소로 소문난 곳들을 확인해봤다. 그러던 중, 전엔 호텔처럼 운영되었지만, 지금은 텅 비어있는 사무실을 발견했는데... 확인해보니 그곳은 중국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사람들이 사용하다 추방되면서 비어있는 상황이었다. 사무실을 관리하던 관계자는 추방된 사람들 중에는 북한 출신 프로그래머 십여 명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기억했다. 과연 캄보디아에서 북한 프로그래머들은 무슨 일을 하고 있던 것일까. 정말 불법 도박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해왔던 것일까. 제작진은 프로그래머로 활동 중인 북한인들에 관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어렵게 전 FBI 요원을 만났다. 그는 우리가 흔적을 확인한 북한 사람들은 단순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아니라, 북한이 의도적으로 키워내고 있는 해커 부대라고 설명했다. 중국이나 동남아 곳곳에 위장업체를 세워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다는 북한의 유령 부대. 그들은 해킹을 통해 기밀정보에 접근하는가 하면, 은행 자산이나 암호화폐 등을 탈취하기도 하고,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등 사이버 범죄를 통해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는데... 과연, 보리스는 북한의 해커 부대 요원 중 한명이었을까. # 유령 군단, 북한의 해커 부대 “소니픽처스 해킹이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경제규모가 아마 로스앤젤레스나 라스베이거스보다 작을 이 조그만 나라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를 위협할 수 있잖아요.” -닉 칼슨 / 전 FBI 분석관 전 FBI 분석관 닉 칼슨 씨는 북한의 해커 부대가 벌인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미국의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을 꼽았다. 이 사건은 2014년 소니픽처스가 김정은을 암살하는 내용의 영화 ‘더 인터뷰’를 제작했다가 북한에게 해킹당해 영화 개봉을 할 수 없게 된 사건이었다. 당시 소니픽처스는 직원들의 정보까지 유출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이뿐 아니라 북한 해커 부대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해킹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는데... 2016년에는 일본의 편의점 ATM기계에서 현금이 무단으로 인출되었고, 방글라데시 국영은행에서는 10억 달러(약 1조 1330억원)가 순식간에 이체되기도 했다. 닉 칼슨 전 FBI요원은 북한이 뛰어난 해킹 기술력을 가졌으며,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전 세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FBI는 큰 피해를 입힌 북한 해커들을 현재 지명수배하고 중이다. 과연, 북한 해커들의 능력은 어느 정도인 걸까. 그리고 그들은 어떻게 사이버 전사로 키워져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걸까. “만약에 앞으로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될 사람이 북한 애들한테 해킹을 당했고, 약점이 잡혀있다면. 그런데 대통령으로 당선이 됐어. 어떻게 될까요?” - 북한 관련 사이버보안 전문가 -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 ‘덫을 놓는 유령 ? 어둠 속의 스파이’ 편에서는 현직 장교를 포섭해 군사기밀을 유출해간 북한 공작원 ‘보리스’의 정체를 추적하는 한편, 세계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는 북한 해커 부대의 실체를 파헤치고, 디지털 프로파일링, 해킹 시연 등을 통해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과 함께 북한 사이버공격의 수준과 위험성을 점검해본다.
설계된 비극 - 부산 일가족 연쇄 사망 미스터리 # 이상한 추락사고: 보험금과 수상한 오빠 지난 5월 3일, 부산 동백항 부둣가에서 김형식(가명)씨와 김효진(가명)씨 남매가 타고 있던 차량이 바다로 추락했다. 조수석에 있던 오빠는 탈출했지만, 운전석에 있던 여동생은 차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지나가던 사람의 신고로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안전띠를 맨 채 의식을 잃은 상태였던 동생을 물속에서 구조했지만, 그녀는 끝내 사망했다. 오빠는 여동생의 운전미숙으로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지만, 장소, 경과, 이유 등 사고의 정황은 무언가 석연치 않았다. 차가 빠졌던 딱 그 자리만 방지턱이 없는 자리에요” - 최초 신고자 - “거기가 물살도 없고, 빠지면 탈출할 수 있는데 이해가 안 되거든” - 동백항 인근 주민 - 사고를 수사하던 해경은, 사고 발생 3달 전 동생의 자동차 보험금 수익자가 오빠로 변경되고, 보름 전에는 보험금도 5천만 원에서 5억 원으로 증액 된 사실에 주목하며 ‘보험범죄’를 의심했다. 더욱이 뇌종양으로 투병 중이던 동생은 운전을 할 수 있는 몸 상태도 아니었다. 결정적으로 사고 장면이 고스란히 녹화된 현장 인근의 CCTV 영상이 확인되자, 오빠 김 씨는 안타까운 사고의 유가족인 아닌 범죄사건의 용의자가 되었다. 조수석에 있던 동생을 운전석으로 옮기는 등 부자연스러운 그의 모습이 포착 된 것이다. 오빠의 혐의는 자살방조와 보험사기 미수. 과연, 그 날 오빠와 동생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낚시터 추락 미스터리: 중립기어(N)와 졸피뎀 경찰이 오빠를 의심하는 데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지난해 7월, 김씨 남매의 아버지가 타고 있던 차량이 인적 드문 낚시터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버지는 차량 밖으로 탈출하지 못해 익사했다. 채 1년도 안 되는 사이, 아빠와 딸이 잇따라 차량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었는데, 두 현장 모두에 공교롭게 오빠 김 씨가 있었던 상황. 사고 당일 아버지와 함께 낚시터에서 점심을 먹으며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사람은 오빠 김 씨였다. 과연, 운전을 직업으로 삼을 정도로 운전에 능숙했다는 아버지는 왜 차량에 탑승한 채 낚시터로 추락했던 것일까. “온 지방으로 차를 끌고 가거든요. 사고난 적도 한 번 없지예. 인간 네비라 인간 네비” - 아버지 지인 - 낚시터에서 인양한 차량을 확인해보니 기어가 ‘N(중립)’ 상태였다. 게다가 부검 결과 아버지의 몸속에서 졸피뎀이 검출됐다. 이 두 가지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당시, 이 사고는 단순 사고사로 종결되었지만, 아버지의 석연치 않은 죽음을 두고 주변에선 소문이 무성했다는데... 아버지 사망 후 오빠는 아버지의 운전자 보험금 1억 7천여만 원을 수령했다. 과연, 동백항 사건 이전에 발생한 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 둔치도 추락 미스터리: 단순 사고인가 계획범죄의 시작인가 동백항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숨진 여동생의 자동차 추락 사고가 처음이 아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지난 4월 18일, 낙동강 하류 둔치도에서 그녀가 운전했다는 소형 SUV 차량이 강으로 추락한 사고가 있었던 것. 사고를 신고한 사람은 오빠 김 씨였다. 현장에 도착했던 보험사 직원은 사고가 발생할 장소가 아니라 의아해 했지만, 오빠는 사고의 원인이 동생의 졸음운전이라고 설명했다는데... 다행히 이 날 여동생 김 씨는 무사했다. 보험사 직원은 당시 현장에서 물에 빠졌던 동생 김 씨를 보살피고 있던 또 다른 사람을 기억하고 있었다. 바로 오빠의 동거녀 조 씨였다. 이 날의 사고 며칠 뒤, 조 씨의 소유였던 경차가 여동생 김 씨의 소유로 바뀌었고, 동생 이름으로 된 보험금도 10배 증액됐다. 그런데, 바로 이 차량이 동백항에서 추락했던 것이다. 이런 심상치 않은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자, 동백항 추락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오빠 김 씨와 오빠의 동거녀 조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번에는 자살방조 혐의가 아니라 살인 및 살인 공모 혐의였다. 과연, 오빠와 오빠의 동거녀는 보험금을 노리고 사건을 함께 계획한 공범이었던 걸까. “동거녀의 차를 가지고 여동생이 사고 이틀 뒤 보험 가입을 했어요. 왜 그랬을까...” - 보험사 관계자 - # 동거녀의 진실: 공범인가 방조자인가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지 사흘만인 지난 6월 3일, 경찰 출두를 피해오던 오빠 김 씨는 안타깝게도 숨진 채 발견되었다. 공범으로 의심받은 동거녀 조 씨는 홀로 구속되어 수사를 받았다. 경찰은 김 씨와 조 씨가 함께 사고 현장을 사전 답사하고, 사고에 대해 서로 미리 이야기를 나눈 정황 등을 확인하고, 조 씨를 살인 공모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현재, 조 씨는 모든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태. 그녀는 정말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일까. 제작진은 오빠 김 씨와 동거녀 조 씨, 두 사람의 관계를 추적하던 중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는데.... # 가족을 삼킨 비극의 진실은... 한 가족에게 연이어 벌어진 비극. 모든 건 단지 지독한 연속된 불운의 결과였을까, 아니면 욕심 많은 누군가가 설계한 범죄의 결과였을까. 제작진은 진실을 찾기 위해, 아버지의 사고를 재연해 보는 등, 한 가족에게 일어난 3번의 추락 사고를 꼼꼼히 분석했다. 사건 현장들은 MC 김상중도 직접 살펴봤다. 또한, 오빠 김 씨와 동거녀 조 씨의 관계를 파헤쳐보고, 오빠 김 씨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그 이유를 추적했다. 과연, 물속에 가라앉은 진실은 무엇일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일가족이 잇따라 사망하는 비극을 불러온 부산 동백항 차량 추락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과학적 접근을 통해 파헤쳐보는 한편, 오빠 김 씨와 동거녀 조 씨는 정말 공범이었는지 추적하고,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보험 범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본다.
강남‘개미귀신’스캔들 - 그 병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 # 동생을 삼킨 비극... 사건의 진실은 지난해 12월, 50대 여성이 강남구의 자택 욕실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언니 송정미 씨(가명)와의 재회를 하루 앞둔 겨울밤의 일이었다.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동생 유미 씨(가명)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너진다는 정미 씨. 그녀는 동생이 단순히 심리적 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한 건 아닌 것 같다고 하는데... 제작진에게 건넨 유미 씨의 노트에는 ‘다시는 가지 말자’는 미스터리한 글귀가 남아있었다. 언니 정미 씨는 이 글을 보고, 동생이 사망하기 며칠 전 자신에게 했던 고백이 떠올랐다고 한다. 유미 씨가 자신은 ‘에토미데이트’에 중독되어있다는 얘기를 털어놓았던 것. ‘에토미데이트’란 무엇일까, 그리고 유미 씨에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이상한 주사가 파놓은 개미지옥 동생의 노트를 더 살펴본 언니 정미 씨는 서울 강남에서 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장 씨(가명)의 이름을 발견했다. 언니는 장원장과 동생이 어떤 관계였는지 알아내기 위해 동생의 지인들에게 수소문했다는데... 언니는 동생의 지인 희영(가명) 씨로부터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된다. 동생과 희영 씨를 포함한 4명의 여성이 장원장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 희영 씨는 불면증으로 인해 장원장의 병원을 찾았고, 그곳에서 잠을 잘 잘 수 있게 해준다는 ‘에토미데이트’ 주사를 맞았다고 한다. ‘에토미데이트’는 전신마취제의 하나로, ‘우유 주사’로 널리 알려진 ‘프로포폴’과 같은 효과를 가진 약품이다. 희영 씨는 이 주사를 맞다가, 자신도 모르게 ‘에토미데이트’에 의존하게 되었다는데... 중독보다 큰 비극은 주사를 맞는 장원장의 병원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장원장이 주사를 맞고 약에 취해있던 환자들에게 성폭력을 행했다는 것. 미영 씨와 희영 씨를 비롯한 여성들이 장원장을 신고한 이유이기도 했다. 실제로 유미 씨의 휴대전화에는 장원장의 성폭행과 관련해 12차례의 피해 내용이 적혀 있었다. 장원장으로부터 성폭행당했다는 피해자들은, 약물에 중독된 자신의 잘못을 탓하며 수치심으로 괴로운 삶을 살고 있다. 동생 유미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도 이런 이유라며 언니 정미 씨는 안타까워했다. 과연,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사실일까. 돈은 돈대로 받고 학대하고 무시하고 성폭행하고 우리를 자기의 노리개처럼 대해요. 병원에서 쓰러졌는데 갑자기 등짝을 때리는 거예요. 의사가 환자를 부축해줄 상황인데 너무 모멸감이 드는 거예요. - 피해자 정희영 인터뷰 中 - # 수상한 병원과 ‘에토미데이트’ 장사 경찰 수사를 받고 구속되어 성폭행, 추행, 폭력,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장원장. 그는 자신의 혐의들을 인정할 수 없고, 성폭력에 대해서도 합의 하에 이뤄진 관계라며 강하게 부정하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제작진이 확인한 장원장의 병원은 평범하지 않았다. 연락처도 적혀 있지 않은 간판에 직원도 따로 없었다는 병원. 피해자들에 따르면, 장원장의 병원은 그가 선택한 소수만이 전화 예약을 통해서만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병원을 방문하더라도, 암호를 말해야만 병원 문을 열 수 있었다는데... 자신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양의 ‘에토미데이트’를 공급받는다며 자랑하기도 했다는 장원장. 그는 ‘에토미데이트’가 중독성이 없고 ‘프로포폴’과 달리 안전하다며 환자를 안심시켰다고 한다. 그렇게 중독된 환자들은 주 5~6일 병원에 방문하며, 하루 평균 10여 개의 앰플을 맞았다고 증언했다. 제작진의 확인 결과, ‘에토미데이트’ 한 앰플 당 병원 납품가는 2022년도 1월 기준 4,203원. 장원장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랐지만, 한 앰플 당 평균 20~30만 원의 비용을 받고 주사했다고 한다. 피해자들 중에는 장원장에게 지불한 병원비로만 20억 원 가까이 쓴 사람도 있었다. 장원장은 정말 ‘에토미데이트’의 중독성을 몰랐던 걸까. 그리고 자신의 처방을 ‘에토미데이트’ 오남용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던 걸까. 오히려 중독된 환자들의 상태를 악용해 성폭행까지 했다는 장원장. 과연, 그의 진실은 무엇일까. # 10mL의 갈증, 누구를 위한 처방인가 이 사건은 의학의 영역이 아니고 거의 독성학 전문가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 피해자를 위해서라도 에토미데이트 연구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 마취과 전문의와의 통화 中 - 의학 전문가들은 수술, 시술 과정에서 마취를 위해 사용돼야 할 수면유도제 ‘에토미데이트’가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한 처방으로 쓰였다면 분명 오·남용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에토미데이트’의 지속적인 주사로, 약물이 몸 안에 축적되면 부신피질을 억제하게 되고, 이는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하게 하는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입을 모아 그 위험성을 지적했다. 제작진이 더 의문을 갖는 지점은 ‘에토미데이트’의 중독성 문제다. 2019년 6월, SBS에서는 장원장의 병원 실태를 보도하며 ‘에토미데이트’의 중독성과 위험성에 대해 이미 지적한 바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에토미데이트’를 목에 주사한 상태로 투신을 했다는 20대 여성의 비극도 있었다. 피해자인 희영 씨는 당시 해당 보도로 인해 ‘에토미데이트’의 공급량이 줄자, 장원장이 또 다른 약물을 혼합해 양을 늘렸었다고 증언했다. 중독성과 위험성이 이미 세상에 알려졌음에도 여전히 전문의약품으로만 관리되고 있는 ‘에토미데이트.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이 사회적 문제가 되자, 2011년 마약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관리가 강화된 것과 다른 상태다. 매년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에토미데이트’가 ‘제2의 프로포폴’ ‘저지방 우유’ 등의 은어로 불리며, 제도의 사각지대에서 버젓이 오·남용 되고 있는 상황. 의학계와 관계 당국은 어떤 입장일까. 그리고 과연, ‘에토미데이트’의 실체는 무엇일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싶다> ‘강남 ‘개미귀신’ 스캔들 ? 그 병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편에서는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를 오남용해 일어난 잔혹 범죄의 진실을 추적하는 한편, 향정신성의약품 지정에 대한 제도적 문제, 그리고 의료법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본다.
달의 몰락 - 99.99% 루나 대폭락의 진실 # ‘50조 원’의 증발, 한 남자를 쫓는 사람들 “조심하세요. 누군가 당신을 해하려 합니다. 개인 경호나 경찰 보호를 받으세요.” - 어느 SNS 메시지 - 신변 위협을 걱정하는 메시지를 받은 남자. 그는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서 시가 총액 6위에 올랐던 ‘루나’의 개발자 권도형이다. 2018년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업한 후 불과 몇 년 만에 100원대였던 ‘루나’를 14만 원 까지 끌어올린 그는 성공한 젊은 창업가였다. 4조 원에 달하는 비트코인까지 보유하고, 한국의 ‘일론 머스크‘라고 불리며 부와 명예를 누렸던 권도형 대표. 그랬던 그가 실인 협박을 당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그가 개발한 암호화폐 ‘루나’의 대폭락 때문이었다. 2022년 5월, 국내외에서 10만 원 선에 거래되던 ‘루나’는 갑자기 99,99% 이상 폭락해 시가총액 50조 원 이상이 증발했다. ‘루나’에 투자했던 많은 사람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하루아침에 적게는 몇백만 원에서 많게는 몇십억 원까지 재산이 사라진 사람들. 피해자들은 권도형 대표의 해명이나 수습책을 듣고 싶어 했지만, 현재까지 그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다. 과연, 그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그리고 이번 사태에 대한 그의 입장은 무엇일까. # 거침없던 젊은 CEO, 각광받던 김치코인 ‘루나’ “전 세계 코인의 95%는 망할 겁니다. 그걸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 권도형 인터뷰 중 - 스탠퍼드 대학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엔지니어로 일했다고 알려진 권도형 대표는 화려한 이력보다도 거침없고 날카로운 입담으로 더 주목받았다. 영국의 한 경제학자가 ‘루나’ 사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을 때는 ‘나는 가난한 사람과는 토론하지 않는다’며 조롱에 가까운 답변을 내놓았고, 테라폼랩스의 자금 출처를 묻는 한 투자자에게는 ‘네 엄마’라는 빈정거림에 가까운 말로 답을 대신하기도 했다. 놀랍게도, 이런 기이한 행보에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다. 권도형 대표의 트위터 팔로워는 100만 명을 넘었고, ‘루나’ 투자자들은 스스로 ‘루나틱’이라 부르며 강력한 팬덤이 되어주었다. ‘한국이 낳은 코인 천재’, ‘천재 개발자’ 등으로 소개되며 그의 유명세가 커질수록, 그가 만든 김치 코인 ‘루나’의 인기도 치솟았다. 그런데, 이랬던 천재의 발명품 ‘루나’가 하루아침에 아무 쓸모 없는 휴지 조각이 돼버린 것이다. 도대체, 암호화폐 ‘루나’엔 무슨 일이 발생했던 걸까. 아이러니하게도 권도형 대표는 폭락 며칠 전 있었던 한 인터뷰에서, 향후 5년간 암호화폐 기업 중에서 얼마나 살아남을 것 같냐는 질문에 95%는 망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었는데... 그는 ‘루나’의 몰락을 예견했던 걸까 아니면 그도 어쩔 수 없는 예측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했던 걸까. 과연, 왜 ‘루나’는 ?99.99%라는 대폭락을 맞이했던 걸까. # 몰락의 이유, 수많은 의혹들 “거대 자본의 공매도 공격이 있었습니다. 이 공격은 누구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 전 테라폼랩스 근무자 - 거침없던 ‘루나’의 상승에 제동이 걸리고, 심지어 0원에 수렴할 정도로 폭락한 이유로 두고 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제작진에게도 ‘루나’ 대폭락 사태를 취재해 달라는 피해자들의 요청이 이어졌다. 한 제보자는 이번 사건이 거대한 자본의 공매도 공격 때문이라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익명의 공격 세력은 3주 전 공격을 ‘예고’했고, 권도형 대표는 수조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마련해 방어 태세를 갖췄다고 한다. 그러나 막을 수 없는 수준의 엄청난 자금이 동원됐고, 결국 ‘루나’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루나’를 무너뜨리기 위해, 작정하고 공격한 숨은 세력은 정말 존재하는 걸까. 만일 그렇다면, 그 이유는 또 무엇일까. 반면, 국내외에서 이번 사태를 미리 예견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루나’와 같은 알고리즘 기반형 암호화폐는 애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구조적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제작진이 만난 테라폼랩스 전 근무자들도 비슷한 이야길 들려주었다. 이들은 암호화폐 ‘테라’와 ‘루나’의 알고리즘 설계가 처음부터 잘못되어 있음을 인지하고, 권도형 대표에게 의견을 여러 차례 전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말이 진실이라면, 권도형 대표는 ‘루나’의 문제점을 미리 알았고 폭락사태를 예견할 수 있었음에도, 이를 감추고 수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준 사기꾼이었던 셈이다. 실제로, 권도형 대표에게 사기 혐의로 피해자들의 고소가 이어지고 있다. ‘루나’ 대폭락 사태를 두고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 프리마이닝(사전발행)과 가격방어의 진실은... 권도형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수조 원어치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이를 ‘루나’의 가격 방어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적 있다. 대폭락 사태 발생 후 많은 사람들이 권도형 대표가 매입한 비트코인의 행방을 궁금해했는데, 그는 가지고 있던 비트코인을 가격 방어에 모두 사용해 남은 건 313개뿐이라고 주장했다. 과연, 권도형 대표는 ‘루나’의 대폭락을 막고,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걸까. 한편, 제작진은 취재 도중, ‘루나’가 시장에서 거래되기 전 사전 발행한, 1조 5천억 원어치의 암호화폐가 있음을 확인했다. 그런데, 이 내용은 암호화폐 발행 시 제공되어야 하는 백서에도 공개되어 있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권도형 대표가 발행한 암호화폐의 규모가 얼마큼인지 정확히 모른 채 투자한 셈이 되는 것이다. 테라폼랩스는 최초에는 이 사실을 감추었다가,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명했었다. 과연, 이 과정에 숨겨진 진실은 없는 것일까. 제작진은 1조 5천억 원에 달하는 큰 규모로 사전 발행된 이 암호화폐들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권도형 대표가 매입했던 비트코인의 이동 경로도 확인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뜻밖의 사실을 발견했는데... 이번 주 ‘달의 몰락, -99.99% 루나 대폭락의 진실’ 편에서는 지난 5월 이례적인 하락으로 많은 피해자를 만들어낸 암호화폐 ‘루나’ 대폭락 사태의 진실을 파헤치고, 사태 후 모습을 감춘 개발자 권도형 대표의 흔적을 추적한다.
죽음의 늪에 빠진 남자 - 청주 베란다 살인사건 미스터리 # 베란다에 방치된 멍투성이 시신 지난 3월 13일 새벽 0시 50분경, 한 여자가 지구대 문을 열고 들어섰다. 다른 민원인들과 별다를 것 없었던 그녀는 곧 경찰에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녀의 집 베란다에, 사람이 죽어있다는 신고. 발이 한쪽 보였는데 새까맣게 변색이 돼서... 경찰 생활 30년 하면서 저도 (이런 적이) 처음이에요. - 현장 출동 지구대원 - 반신반의하며 그녀를 따라 집으로 간 경찰. 경찰이 목격한 건, 신고한 여자의 말처럼 베란다에 엎드린 채 부패된 한 남자의 시신이었다. 사망한 남성은 32살의 이선우(가명) 씨. 발견 당시 그는 속옷만 입은 상태였고, 놀랍게도 드러난 맨몸엔 온통 멍자국과 상처도 가득 했다.그런데, 그녀가 경찰에 설명한 자초지종은 더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 자신이 선우 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범인이고, 그와는 연인관계였다는 것이다. 선우 씨의 사인은 둔력에 의한 손상과 저체온증. 그녀는 대체 왜, 이토록 잔인하게 연인을 살해한 것일까. # 기묘한 관계 그리고 CCTV의 기록 선우 씨가 사망한지 한 달 만에야 신고한 동거녀 한 씨(가명). 지난해 만나 급격히 가까워졌던 두 사람은 교제를 시작한 후, 한 달 만에 선우 씨의 집에서 동거를 시작했다고 한다. 여자 친구가 생겼다며 좋아했고 가족들에겐 결혼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는 선우 씨. 그렇게 시작한 두 사람의 관계는 왜 이런 파국을 맞이한 걸까. 피의자가 된 한 씨는 선우 씨와 다툼을 벌이다 머리를 잘못 때려 사망에 이른 것이라 주장했다. 우발적 사고라는 주장이지만, 사건의 정황들은 그렇지 않았다. 먼저 시신에 남은 많은 멍자국들. 단지 몸싸움의 결과라고 볼 수 없는 잔인한 폭행의 흔적이었다. 게다가 집안에선 선우 씨가 남긴 이해하기 어려운 메모도 발견되었다. 노력해서 고친 것 없음. 왜 폭력 쓰게 하는지, 폭력성을 드러나게 하는지. -故 이선우(가명) 씨의 메모 中- 마치 반성문과 같은 이상한 메모. 이 메모는 어떤 의미일까. 사건 현장에선 피의자 한 씨가 폭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호신용 삼단봉이 발견되기도 했다. 선우 씨가 숨진 그 날, 도대체 두 사람 사이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던 제작진은 실마리가 될 단서를 발견했는데... 그것은 두 사람이 동거하던 원룸에 설치된 가정용 CCTV였다. 더욱이 그 CCTV는 선우 씨의 시신이 방치되어 있던 베란다를 향해 있었다. CCTV 확인 결과, 선우 씨는 베란다에 갇혀있었다. 그리고 그 기간은 총 8일. CCTV에 남겨진 8일간의 진실은 연인 사이에 일어난 다툼으로 보기엔 너무나 잔혹했는데... # 열린 방의 지배자와 늪에 빠진 남자 한 씨는 지난 5월 27일 열린 2차 공판에서 선우 씨에게 했던 8일간의 모든 가혹행위를 인정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풀리지 않는 의문이 여전히 많다는데... 사망한 선우 씨에게서 저항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 게다가 인근 주민들도 평소에 그 집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싸우는 소리, 혹은 도움을 요청하는 외침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했다. 172cm의 건장한 남성이었고, 평소 직장으로 자유롭게 출퇴근을 하던 선우 씨. 죽음의 위협이 있었다면 여자 친구를 힘으로 제압하거나, 집 밖으로 탈출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폭력이 지속되던 8일 동안 그런 시도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왜 자신의 집에서 소리 한번 지르지 못한 채, 연인에게 죽임을 당했던 걸까. 전문가들은 한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것은 피해자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복종하게 만드는 가해자의 정서적 학대. 한 씨는 열린 방의 지배자였고, 숨진 선우 씨는 그 지배에 갇힌 피해자였다는 설명이다. 과연, 성인 사이에 이런 일방적인 정서적 학대가 어떻게 가능한 걸까. 그리고 왜 피해자를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의 물리적, 신체적 학대로까지 증폭되었던 걸까. 과연, 가해자 한 씨와 피해자 선우 씨는 어떤 관계였을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 ‘죽음의 늪에 빠진 남자 - 청주 베란다 살인사건 미스터리’ 편에서는 동거하던 여성에게 폭행당해 숨진 채 발견된 故 이선우(가명) 씨의 사망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한편, 건장했던 청년 선우 씨가 왜 비극을 피할 수 없었는지 그 이유를 전문가들과 분석해보는 한편, 선우 씨와 같은 죽음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본다.
내 동생의 노예일기 16권 -일기 속 주인공은 누구인가?- # 충격적인 재회 : 15년 만에 찾은 내 동생 과거 본인 소유의 건물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남편은 물론 자녀들과 함께 단란하게 살았던 동생 김삼순 씨. 함께 자라온 언니들에게도 셋째 삼순 씨는 마냥 대견스러운 동생이었다. 그랬던 삼순 씨가 사라진 건 2012년 여름. 안타깝게도 삼순 씨의 남편이 갑작스런 사고로 사망한 그해, 동생은 가족과의 연을 끊고 돌연 자취를 감춘 것이다. 언니들은 동생과 연락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셋째 삼순 씨는 절대 가족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15년이라는 세월이 되었던 작년, 언니는 불쑥 낯선 사람으로부터 동생 삼순 씨를 데리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너무나 반갑게 다시 만난 셋째, 그런데 놀랍게도 당시 삼순 씨의 상태는 언니들조차 누구인지 몰라볼 정도로 야위고 초췌해있었다.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동생의 15년을 궁금해 하던 언니들에게 그 답을 찾아줄 단서가 생겼다. 그것은 동생이 써온 일기. 일기를 읽게 된 언니들은 다시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차마 믿고 싶지 않은 충격적인 내용들.... 셋째 삼순 씨는 도대체 왜 그렇게 살아온 걸까. “이건 노예잖아요. 사람이 사는 삶이 아니었어요.” -김삼순 씨 언니 인터뷰 중- # 16권의 일기에 담긴 15년 : 삼순 씨를 앗아간 존재 2006년부터 삼순 씨의 일기에 등장한 그 사람. 그는 ‘송화스님’이라 불리는 여자였다. 동생 삼순 씨가 우연한 기회로 만나게 되었다는 그녀는 동생 삼순 씨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자신의 영으로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수 있다며 삼순 씨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을 자주 알려줬다는 송화스님. 우연찮게 스님의 말이 들어맞는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스님에 대한 삼순 씨의 믿음은 커져갔다고 한다. 2012년 남편의 교통사고도 송화스님이 먼저 언급한 그런 사고였다. 남편 사망 후, 스님에 대한 삼순 씨의 믿음과 의존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갔다. 스님의 말은 그녀에게 삶의 전부가 되었다. 하루 일과는 스님이 시킨 일을 하고 마치는 것에서 끝이 났다. 돌을 줍고 밭을 매고 운전하고 장을 보는 등 삼순 씨는 스님이 시키는 모든 일을 하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스님은 삼순 씨에게 자신을 따르라고만 한 것이 아니라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스님을 떠나지 못했다. 도대체 왜 삼순 씨는 스님을 벗어날 수 없었던 걸까. # 스님의 놀라운 능력 : 예지, 산신령 그리고 소나무 송화스님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스님은 삼순 씨가 어린이집 운영도 그만두고 그 건물도 팔게 한 대신, 허름한 집으로 이사를 가게 했다. 그리고 자식들을 집에서 내보내지 않으면 자식들이 죽는다고 겁박해 가족과의 연도 끊게 만들었다. 원래 미술 작품을 만들며 대학 강단에 서기도 했다는 그녀는 자신에게 영험한 산신령이 찾아와 출가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는데... 도대체 무엇이 삼순 씨를 스님의 꼭두각시가 되도록 만들었을까, 송화스님은 어떻게 삼순 씨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던 것일까. “사람들이 많이 따라요. 저에게 한번은 초상집 가지 말라고 그랬는데 제가 그 말을 무시하고 갔었는데... 정말 사고가 크게 났었어요.” - 송화스님을 찾았던 신도 인터뷰 중- 취재 결과, 송화스님을 맹목적으로 믿던 신도는 비단 삼순 씨뿐만이 아니었다. 스님은 자신의 영험한 능력과 뛰어난 인맥을 활용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녀가 신도들에게 권유한 사업은 소나무 묘목 사업. 자신에게 소나무 값을 지불하고 묘목을 심어서 잘 키우면 자신의 인맥을 통해 공공기관 등의 조경수로 입찰 받을 수 있으니 투자해보라는 권유였다. 스님은 뒷배가 되어준다는 유명 인사들의 실명도 거론했고, 사람들은 그대로 믿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누구도 수익을 얻은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 상황. 과연, 소나무 묘목 사업은 스님에게 어떤 의미였던 걸까. 소나무 묘목 사업 투자금을 포함해, 삼순 씨가 15년간 스님에게 가져다 준 돈만 16억 원 이상. 언니들은 드러나지 않은 피해 금액이 더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언니들을 만나 회복하고 있는 삼순 씨는, 사기죄로 스님을 고소한 상태다. 송화스님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 스님의 진실은 무엇일까 : 숨겨진 그녀의 과거 “교수라고도 하고 스님이라고도 하고.” 신도들이 철석같이 믿고, 말하고 있는 송화스님의 진실은 무엇일까. 명문대를 졸업하고 교사로 일하다가 우연히 한 스승을 만나 불가에 귀의한 승려이며, 모시는 산신령님 때문에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그런 능력 때문에 정재계 유명 인사들까지 찾아온다는 스님. 그녀는 어떻게 노예 같은 생활을 한 삼순 씨 일기의 주인공이 되었던 것일까. 제작진 그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을 수소문해 만났다. 그리고 스님이 재직했었다는 학교부터 10년간 수양했다는 사찰, 스님의 스승이 속해있었다는 종단에도 문의했다. 제작진이 추적한 스님을 둘러싼 무성한 소문들은 과연 사실일까. 그런데 취재 중, 스님이 과거에 살았던 마을에서 놀라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과연 베일에 싸여있던 스님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 <내 동생의 노예일기 16권 - 일기 속 주인공은 누구인가?> 편에서는 지난 15년간 김삼순 씨가 작성한 16권의 일기를 토대로, 한없이 평범하고 심지어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던 그녀가 어떻게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되었는지 살펴보고, 삼순 씨와 스님의 관계는 무엇인지 그 진실을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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